제21화
개인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며 날아갔다.
안도혁은 창밖으로 점점 작아지는 도시 풍경을 내려다봤다. 팔뚝에 난 바늘 자국이 수액을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설명해 줬다. 병보석으로 감옥에서 나올 수는 있어도 대가는 화국과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떠나 영영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정사언은 외국에서 이름을 고치고 조용히 살았다. 하은수는 일반 월급쟁이가 되었고 강지환은 아직도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안도혁이 스튜어디스가 건넨 샴페인을 받으려는데 경제 잡지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선 문성아와 이준서가 보였다. 게다가 제목도 퍽이나 충격적이었다.
[재계 신예 이준서와 문성아 부부, 유성 그룹의 핵심 자산 인수]
안도혁이 잡지를 홱 던져버리자 손에 찬 전자팔찌가 요란하게 울렸다.
산토니오의 파란 지붕 교회 앞, 문성아의 면사포가 바닷바람에 우아한 각도로 날아올랐다.
“떨려?”
이준서는 떨리는 문성아의 손가락을 느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문성아는 잘빠진 턱시도를 입은 이준서를 보고 전생에 묘비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는 그저...”
그때 누군가 목사의 주례사를 끊어버렸다.
“반대합니다.”
하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안으로 들어오더니 선글라스를 벗어 던졌다. 결혼식을 방해한 사람이 누군지 드러나자 현장이 소란스러워졌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소유희였다. 얼굴은 핼쑥하게 질려서 핏기가 없었고 팔목에는 채 아물지 않은 상처가 보였다.
“이준서.”
소유희가 문성아를 손가락질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 여자 이번이 두 번째 삶이야. 괴물이라고.”
이 말에 현장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문성아는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아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이준서가 느긋한 표정으로 커프스단추를 정리하며 말했다.
“들어와.”
네 명의 보디가드가 우르르 들어와 소유희를 에워쌌다.
“두 사람 벌 받을 거야.”
소유희의 고함이 점점 멀어졌다.
“문성아. 너는 죽어서 지옥에...”
이준서가 문성아의 귀를 막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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