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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소유희가 하이힐을 신고 걸어들어왔다. 정교한 화장으로 얼굴에 생기가 도는 소유희는 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 병상에 누운 문성아와 극명한 차이를 이루었다. “많이 다쳤다고 들었어요.” 목소리는 달콤했지만 깊은 악의가 느껴졌다. “어떡해요? 도혁 오빠는 한시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직접 나를 보살폈는데. 밥도 먹여주고 잠도 재워주고...” 소유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순진한 척했다. “아가씨는 여기 누워 있어도 보러오는 사람 하나 없네요. 불쌍해라.” 문성아는 그런 소유희를 보기 싫어 고개를 돌렸다. “도와줄까요?” 소유희가 갑자기 손을 내밀어 부러진 문성아의 종아리를 꾹 눌렀다. “아악.” 극심한 고통에 문성아는 소유희를 홱 밀쳤다. 비틀거리다 바닥에 넘어진 소유희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지금 나 밀친 거예요?” 소유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치마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이를 악물었다. “도혁 오빠가 나를 얼마나 끔찍이 아끼는데요.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걱정하는데 감히 나를 이렇게 하대해요? 딱 기다려요.” 그러더니 문성아를 힘껏 째려보고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가슴이 철렁한 문성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10분쯤 지나자 안도혁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문성아.” 눈이 빨갛게 충혈된 안도혁이 문성아의 목을 힘껏 졸랐다. “유희가 선심 써서 보러온 건데 양아치를 불러서 괴롭혀?” 문성아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런 적 없어...” “아직도 거짓말이야? 내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으면 유희는...” 안도혁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몇 번이나 말했지. 나는 너 좋아하지 않는다고. 유희에게 손대도 너를 좋아할 일은 없어. 더 증오할 뿐이야.” 문성아가 격렬하게 기침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안도혁의 얼굴마저 흐릿해졌다. “나 진짜... 그런 적 없어...” “그렇단 말이지?” 안도혁이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그 웃음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웠다. “인정하지 않는다면 똑같이 돌려주는 수밖에.” 안도혁이 손뼉을 치자 체격이 좋은 남자 다섯이 우르르 안으로 들어왔다. 문성아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말했다. “안도혁. 지금 뭐 하는 거야?” “네 생각에는?” 안도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문성아를 쏘아봤다. “감히 유희에게 손을 댔으니 대가를 치뤄야지.” 문성아는 어떻게든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지만 온몸의 뼈가 부서져 움직일 수가 없었다. “미쳤어? 나를 건드리면 두 가문의 협업을 망치는 거나 다름없어.” “유희를 위해서라면 문씨 가문과 원수를 지는 것쯤은 두렵지 않아.” 자리를 떠나려던 안도혁이 고개를 돌리며 이렇게 말했다. “제대로 즐기길 바랄게.” 문성아가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안도혁. 정말 이렇게 매정하게 나올 거야?” 안도혁이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문성아를 바라봤다. “정말 그렇게 무서우면 생일에 나를 약혼자로 선택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그러면 내버려둘게.” “원래도 너를 선택할 생각 없었어.” 문성아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든 상관없지만 너는 아니었다고.” 순간 안도혁의 안색이 변했다. “나를 선택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안도혁이 차갑게 웃었다. “어릴 적부터 내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좋다고 외쳐댔잖아.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그러면 내가 매정하게 나가도 어쩔 수 없지.” 문이 닫히자 다섯 남자가 문성아를 에워쌌다. 절망한 문성아가 눈을 질끈 감는데 옷자락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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