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6장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 신다정은 사무용 의자에 앉아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허성곤을 발견했다.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반지훈과 강금희는 나란히 귀를 막고 있었다.
“저기, 갑자기 생각난 것인데 피부를 위해서 좀 더 자야 할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난 강금희는 급히 문 쪽으로 달려갔고 그러자 반지훈도 일어섰다.
“나도 깜빡했네. 오늘 마스크팩을 아직 안 했어. 이만 가볼게. 이 일은... 다음에 다시 얘기해.”
강금희와 반지훈이 방에서 나가려 하자 지태준이 바로 문을 닫았다.
두 사람은 풀이 죽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귀를 막고 있었다.
반지훈이 먼저 높은 소리로 외쳤다.
“지태준! 우리 형제 같은 친구의 정을 봐서라도 한 번만 살려주면 안 될까?”
“맞아! 나도 죽고 싶지 않아! 나는 너의 친누나나 마찬가지야!”
여기까지 말한 강금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사촌, 사촌 누나라고!”
신다정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물었다.
“K가 그렇게 무서워?”
그러자 반지훈과 강금희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귀를 막아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더니 그제야 두 손을 내렸다. 강금희가 말했다.
“다정아, 내 말 좀 들어봐. 그 사람들의 일은 그냥 그 사람들이 하게 내버려 둬. K가 누군지 우리는 전혀 알고 싶지 않아!”
“맞아! 전혀 궁금하지 않아!”
반지훈의 단호한 말투에 신다정이 망설이며 말했다.
“하지만... 반지훈 넌 궁금한 것 같은데?”
지태준은 말문이 막힌 반지훈을 보며 말했다.
“K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서한 그룹은 늘 K그룹을 위해 일했어. 하지만 그 사람들이 숨어 있어서 우리가 계속 알아내지 못하고 있어.”
반지훈이 물었다.
“숨어 있었다고? 어떻게 숨었는데? 상장회사라면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해. 각종 정보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다 찾을 수 있고.”
신다정이 설명했다.
“아마도 회사 정체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아. 회사명이 당연히 K그룹은 아니겠지. 어쩌면 아주 큰 사업을 하는 회사일 수도 있어. 외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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