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5장
일이 생긴다고 해도 박시언은 절대로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앞에 있는 청산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
“사모님, 못 믿겠으면 경찰서에 사람을 보내서 물어보세요. 진짜로 도망쳤습니다. 대표님이 이미 사람을 시켜서 쫓고 있습니다... 해성에만 있으면 아마 문제없을 겁니다.”
“여보, 차 아직 안 왔어?”
뒤따라 절뚝거리며 걸어 나오는 지태준의 모습을 본 청산은 잠시 표정 관리를 하지 못했지만 이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지 대표님, 두 분은 제가 모시겠습니다.”
“응, 수고.”
지태준은 손에 든 지팡이를 청산에게 건넨 후 신다정에게 기대며 말했다.
“여보, 나 걷는 게 좀 힘든데 나 좀 부축해 줄래?”
신다정은 그녀의 팔을 잡고 있는 지태준의 손을 힐끗 본 뒤 다시 고개를 들어 애틋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지태준의 얼굴을 쳐다봤다.
“태준 씨, 나 지금 화 아직 안 풀렸어! 때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니까!”
그 말에 지태준은 억울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평소처럼 태연한 얼굴로 청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와이프가 기분이 안 좋으니 더 이상 기분 나쁘게 하지 말고 가서 운전해.”
“예, 지 대표님.”
청산이 자리를 뜬 뒤, 지태준은 힘 빠진 모습으로 신다정에게 기대며 말했다.
“여보, 나 정말 못 걷겠어.”
지태준의 불쌍한 척하는 모습에 신다정은 그제야 그를 부축했다.
“박씨 가문에서 박시언을 데려갔다고 하는데 이상해. 어르신은 어제저녁에 집에 돌아갔어. 그런데 어떻게 박시언을 데리러 올 수 있어? 그리고 박시언의 성격상, 절대 도망갈 사람이 아니야.”
“여보, 내 앞에서 전남편 얘기를 하면 내가 질투하는 것은 신경 쓰이지 않아?”
“내가 얘기 안 하면 질투가 안 나?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얘기한 거잖아.”
“마누라 말이 맞아. 마누라는 늘 당당하니까.”
“지태준 씨, 말 돌리지 말고 얘기해봐. 나에게 숨기는 것 있지?”
신다정이 의심의 눈초리로 지태준을 힐끗 쳐다보자 지태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보가 맞힐 줄 알았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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