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6장
신다정이 지태준을 째려보자 지태준 역시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
허씨 사택에 도착한 뒤 신다정은 지태준을 부축해 차에서 내렸고 강금희와 반지훈은 어디로 갔는지 집 안 거실은 텅 빈 채 하녀만 청소를 하고 있었다.
“청산 씨, 금희 언니와 반지훈은요?”
“어젯밤에 야식 먹으러 간 뒤로 안 들어왔어요... 아마 나갔겠죠.”
“나갔다고요?
신다정이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위층에서 배성유의 목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왔네! 어젯밤에 대체 어딜 간 거예요! 왜 집에 아무도 없어요?”
아래층을 두리번거리던 배성유는 이내 다친 지태준을 발견하고는 순간 넋이 나갔다.
지태준이 왜 다쳤지?
어젯밤 허씨 사택에 박시언이 나타나 한동안 연락이 안 될 거라던 말을 떠올린 배성유는 순간 무서운 생각이 떠올랐다.
박시언! 결국 자신의 연적에게 손을 쓴 거야?
하긴, 사랑하는 여자 옆에 다른 남자가 있는데 그 누가 용납할 수 있겠는가?
손을 쓰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배 대표, 왜 그렇게... 보세요?”
배성유를 힐끗 쳐다본 신다정은 그의 눈빛에서 왠지 모를 안타까움을 느꼈다.
“어?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유명한 지태준이 다칠 떄가 있네요.”
게다가 이렇게 연약해 보일 거라고는...
온몸을 신다정에게 기댄 지태준은 얼굴이 창백했지만 왠지 모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그저 연약한 며느리 같은 모습이었다.
“일단 태준 씨와 방에 들어갈게요. 조금 전 차에 타고 있을 때 상처가 더 다친 것 같아요.”
배성유의 말에 대꾸할 겨를이 없는 신다정은 지태준을 부축해 위층으로 올라갔다.
지태준을 지켜보는 배성유는 박시언의 손이 정말 맵다고 생각했다.
연적을 찔러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배성유의 눈빛이 보면 볼수록 이상한 것을 느낀 신다정은 배성유의 곁을 지날 때,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배 대표님,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나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할 말 없어요!”
박시언이 지태준까지 찔렀는데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본인마저 찔릴지도 모른다!
신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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