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9장
신다정을 힐끗 쳐다본 청산은 이내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말했다.
“아무튼 최지수 씨와는 무관한 일입니다.”
“야, 청산. 허 대표를 그렇게 감싸지 마. 최지수 씨를 죽도로 사랑한 게 아니고서야 알약을 왜 그렇게 소중하게 간직하겠어? 허 대표님 아까는 먹기도 아까워했잖아!”
윌리엄의 점점 더 어이가 없는 추측에 청산이 한 발 앞으로 다가가 윌리엄에게 말했다.
“지씨 집안 사모님 앞에서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겁니까? 우리 대표님의 명성에 흠집을 내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그래요?”
청산의 협박에 윌리엄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큰일 났다.
방금 허 대표의 비밀을 발설해 버렸다!
보아하니 앞으로 쓸데없는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다.
청산이 윌리엄을 데리고 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는 신다정은 더욱더 의아했다.
왠지 이상한... 이 느낌, 뭐가 문제인 것일까?
저녁 무렵, 몰래 허성곤의 방앞에 온 신다정은 한참이나 안을 들여다보며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이때, 방안에서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방문을 연 신다정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허성곤을 발견했다. 바닥에 넘어진 그의 모습은 평소와 달리 아주 초라해 보였다.
“허 대표님! 혼자 침대에서 내려온 거예요?”
신다정이 다급히 다가가 허성곤을 부축해 일으켰다.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허성곤은 얼굴이 너무 창백한 나머지 핏기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는 겨우 한마디 했다.
“물 좀 마시려고요.”
옆 탁자 위에 놓인 물컵을 힐끗 본 신다정은 얼른 가져와 허성곤의 손에 쥐여줬다.
허성곤의 몸이 이 지경인데 청산은 대체 무엇을 하러 갔는지 모르겠다.
방안에 그녀와 허성곤, 둘만 있게 되자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저... 가서 청산 씨를 부를게요.”
신다정이 일어나자 허성곤이 담담한 얼굴로 물었다.
“문 앞에서 왜 그리 오래 서성인 거예요? 무슨 일로 날 찾은 건데요?”
신다정은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허성곤이 알고 있다니!
방문 앞에 CCTV라도 있는 것일까?
고개를 돌린 신다정은 허성곤이 여전히 아무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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