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8장
“그럼 아까는 왜 나에게 물어본 거예요?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김영수는 귀를 파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백소원처럼 생각이 단순한 재벌 집 아가씨는 정말 상대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백소원과 배연화의 관계를 봐서라도 김영수는 어쩔 수 없이 한마디 했다.
“신다정을 죽이면? 지태준이 날 죽일 텐데, 내가 스스로 죽길 기다리라는 거야?”
이 한마디에 백소원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나를 도와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죠? 그저 신다정을 잡아서 지태준을 협박하고 싶은 거였죠?”
여기까지 들은 신다정은 피식 웃었다.
“백소원 씨, 틀렸어요. 단순히 날 잡으려고 했다면 진작 잡았겠죠. 왜 굳이 백소원 씨를 먼저 보내 나와 담판을 짓게 했겠어요? 백소원 씨를 끌어들여야 백소원 씨가 김 대표와 한배를 탄 사람이 되니까요.”
김영수의 생각이 이렇게까지 깊을 줄 몰랐던 백소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왜... 왜 나인 거예요?”
백소원은 지태준이 자신을 그냥 미워할지라도 뒤에서 지태준을 상대로 악독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백씨 가문의 딸이니까요. 백씨 가문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니까요. 태준 씨가 몇 년째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백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어요. 김 대표가 백소원 씨를 손아귀에 넣음과 동시에 지태준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자기편으로 만든 셈이죠. 이렇게 가벼운 이치까지 내가 설명해야 하나요?”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 신다정은 김영수를 향해 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김영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물 한 병 주세요. 목이 말라요.”
김영수는 앞쪽 운전석을 걷어차며 말했다.
“충재야, 물 좀 줘라.”
“예, 대표님.”
마충재가 물 한 병을 뒤로 던지자 김영수는 뚜껑을 따서 신다정의 손에 쥐여줬다.
눈을 가리고 물을 마시는 것이 좀 어렵긴 하지만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조수석에 앉은 백소원은 신다정의 말에 포함된 거대한 정보에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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