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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장

박시언은 배성유를 힐끗 본 뒤 말했다. “너무 심하게 하지 않으면 돼.” 박시언의 말에 배성유는 특별사면장을 받은 듯 자리에서 바로 일어났다. “알았어. 그럼 가서 만나고 올게. 이 늙은 할...” ‘망구’라는 말을 미처 내뱉기도 전에 박시언이 배성유를 쳐다보자 배성유는 얼른 말을 고쳤다. “어르신, 최정애 어르신.” 박시언은 시선을 돌리자 배성유는 거울을 보며 옷매무시를 가다듬은 뒤 주머니에 있던 금테 안경을 꺼내 썼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확인한 뒤 구레나룻을 다듬었다. 배성유는 미소를 지으며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봄아, 서재에 가자.” “예! 도련님!” 봄이가 배성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책상에 앉은 배성유는 이리저리 멋진 포즈를 취하다가 결국 편안한 포즈로 바꿨다. 이때 밖에서 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련님, 사모님이 오셨습니다.” “응.” 배성유가 담담하게 말했다. “들어오시라고 해.” 봄이가 방문을 열자 하얀 원피스로 한껏 멋을 낸 최정애가 들어왔다. 걸음걸이는 마치 옛날 대갓집 규슈의 자태를 잔뜩 뽐내고 있었다. 배성유는 최정애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 나이에 얼굴에 주름이 별로 없는 것만으로도 관리를 꽤 잘한 편이다. 아버지가 젊었을 때 안목이 꽤 좋은 것 같다. ‘다만... 아무리 봐도 우리 엄마 같지는 않네. 애초에 누가 우리 엄마가 이 늙은 할망구의 대역이라는 소문을 퍼뜨렸단 말인가?’ 언론이란 정말... 정리가 필요한 곳이다. “왜 앉으라는 말도 하지 않나?” 최정애의 말 한마디에 배성유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앉으세요. 봄아, 가서 어르신께 차 한 잔 타다 드려.” “예, 도련님.” 봄이 옆에서 찻물을 준비하자 배성유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아버지와 제가 평소 회사 일에 바빠 대접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네요. 너무 언짢아하지 마세요.” “괜찮네. 오죽 바쁘면 평소에 얼굴 한 번 못 보겠는가.” 최정애의 말 한마디마다 원망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신 뒤 입을 열었다. “나도 해성을 나오는 것이 처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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