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8장
이 늙은 할망구가 평소에 해성에서 첩보영화만 보는 것일까?
배씨 가문에게 무슨 능력이 있다고 이런 부탁을 하냐 말이다.
배성유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
“어르신, 누구를 처리하려고 그러시는 것이죠?”
“지태준의 아내, 신다정.”
‘신다정'이라는 두 글자에 배성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뭐라고?
전 남편의 어른이 그녀를 죽이려 한다고?
정말 폭발적인 기삿거리가 아닐 수 없다.
배성유는 들뜬 마음을 겨우 억누른 뒤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신다정? 그 사람은 박씨 가문의 전 사모님이 아닙니까?”
“그렇긴 하지만 이 여자가 우리 박씨 가문을 비참하게 만들었어. 이 여자가 내 손자를 꼬시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우리 한성 그룹을 절대 이 여자에게 넘길 수 없어.”
말을 하던 최정애는 감정이 점점 격해지는 듯했다.
배성유는 혈압이 오른 최정애가 숨이라도 넘어갈까 봐 걱정되었다.
“어르신, 조급해하지 마세요. 지태준의 와이프를 처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나도 알고 있어. 지태준이 예전에 용성에 있을 때 자네 집안과 많이 싸웠다고 들었어. 전에 연화 계집애를 용성으로 보낸 것만 봐도 두 가문의 원한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가. 신다정을 죽이면 그 분풀이를 한 셈이기도 하지.”
‘이 늙은 할망구, 말은 쉽게 하네!’
도대체 누가 배씨 가문과 지태준의 앙금이 깊다는 헛소문을 퍼뜨렸단 말인가?
정신 나간 언론사들에게 한바탕 혼쭐을 낼 것이다!
하지만 배성유는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이 일은 좀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겠지만 박 대표를 찾는 일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행이야. 다만 내 손자를 언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최정애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요즘 내 손자가 한성 그룹에 없어. 회사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늙은 할망구가 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박시언은 매일 온라인으로 일 처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늙은 할망구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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