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1장
“에취!”
서재에 있던 김영수가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이때 문 앞에 있던 마충재가 들어와 말했다.
“김 대표님, 백소원 씨가 도착했습니다.”
“들어오라고 해.”
“예.”
마충재가 서재 방문을 열자 백소원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했다. 지태준이 신다정을 데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김영수의 별장으로 따지러 한걸음에 달려왔다.
백소원의 얼굴을 힐끗 본 김영수는 이내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았다.
“사람은 데려갔어. 그런데 이번에 백소원 씨를 도우면서 내 사람을 많이 잃었어.”
백소원이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본인을 위해서 한 일이잖아요... 나를 위한 척하지 마세요!”
“그럼 어떡할까? 어차피 우리는 한배를 탄 사람들이야. 지태준도 네가 나와 같이 신다정을 납치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김영수는 손으로 턱을 괸 채 말을 이었다.
“하지만 괜찮아. 백소원 씨의 소원대로 됐잖아. 적어도 지태준이 백소원 씨를 미워하게 되었잖아. 아예 관심이 없는 것보단 그래도 감정이라는 게 생겼으니.”
“김영수 씨...!”
백소원이 입술을 깨물더니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 물었다.
“김 대표님, 다른 방법도 분명 있잖아요. 이대로 신다정을 태준 씨의 곁에 계속 있게 할 수 없어요... 전에 우리 집에서 아빠에게 일해줬던 정을 생각해서라도 도와주세요!”
백소원의 말에 김영수의 표정이 싸늘해졌지만 백소원은 계속 말을 이었다.
“김영수 씨! 우리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김영수 씨는 낙성에 갈 수도 없었을 것이고 김씨 가문의 양아들이 될 수 없었을 거예요! 물론 지금의 자리는 더더욱 없었겠죠! 나는 우리 아빠의 딸이에요. 그러니 김영수 씨도 지태준과 똑같이 나를 위해 일해줘야 해요!”
그 말에 김영수가 피식 웃었다.
“백소원 씨의 말이 맞아. 백 대표님의 지원 덕분에 나는 지금 서한 그룹의 권력자가 되었어. 그 지원이 없었더라면 절대 여기에 있지 않았을 테니까 백 대표님께 감사해야겠지.”
감사한 표정도 웃음기도 전혀 없는 김영수의 모습에 백소원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백소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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