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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장

“그래.” 김영수는 씩 미소를 지었다. 백소원이 안절부절못하며 자리를 뜨자 김영수의 얼굴에 있던 웃음도 사라졌다. “대표님, 정말 배연화 씨에게 얘기하실 겁니까?” “얘기? 얘기는 개뿔.” 김영수는 코웃음을 쳤다. “백소원과 약혼하면 용성 백씨 가문의 자원을 손에 넣을 수 있어. 그 자원들만 있어도 용성에서 지태준과 맞설 수는 있어. 그런데 배연화에게 왜 얘기해?” “그럼 대표님이 진짜 결혼이 아니라고 한 것도 거짓말인가요?” “백소원은 백씨 가문의 딸일 뿐이야. 백씨 가문의 그 자원들만 아니면 내가 왜 약혼을 하겠어? 백소원도 머리가 별로 좋지는 않은 것 같아. 연회를 열고 언론사를 초대하면 김씨 가문과 백씨 가문의 혼인을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될 텐데 파혼을 한다고 해도 쉽게 파혼할 수 있겠어?” 마충재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나중에 지태준이 백소원의 요청을 들어주면 어떡하죠? 지태준이 용성 자원을 위해 진짜로 백소원의 곁에 있겠다고 하면 어떡하나요?” “들어준다고? 뭘? 신다정을 포기하는 것을?” 김영수는 마충재를 힐끗 흘겨본 뒤 말을 이었다. “지태준이 신다정을 포기할 것 같아?” “그게...” “게다가 지태준은 누구에게서 협박받는 걸 싫어해. 백소원이 요구하는 그 어떤 것도 들어주지 않을 거야.” 여기까지 들은 마충재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그럼 사기 결혼이 아닌가요?” 그 말에 김영수가 마충재를 힐끗 쳐다보더니 손에 잡히는 책 아무것이나 집어 마충재에게 던졌다. “사기 결혼이면 왜? 신다정 같은 양심 없는 여자들은 안 속아! 백소원 같은 멍청한 여자나 이런 말에 속는 것이지. 누구를 탓하겠어?” 마충재는 책으로 맞은 아픈 팔을 주무르며 말했다. “대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연회 때 입을 옷이나 가서 준비해.” “예, 대표님.” “참, 지태준 부부에게도 초대장을 보내.” “대표님, 진짜로 선전포고를 하려는 건가요?” 김영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빨리 가!” “네... 대표님.” 한편 지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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