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1장
백소원의 말에 신다정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
신다정이 가만히 있자 백소원이 피식 웃었다.
“신다정, 너도 그냥 척하는 것뿐이야! 진심이 통한다고! 다 빈말이었어!”
“내가 정말 그렇게 한다면 배연화 씨를 놓아줄 건가요?”
“당연하지! 네가 죽으면 바로 놓을게!”
백소원은 자신의 손에 꼼짝 못 하는 배연화를 힐끗 바라봤다.
“그래도 한 때는 자매 같은 친구였으니까. 신다정만 죽으면 돼. 신다정, 네가 자살만 한다면 배연화를 해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백소원의 말에 배연화는 허탈하기 그지없었다.
신다정이 그녀를 구하기 위해 자살할 거라고 믿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다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신다정은 엄영우를 향해 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칼 줘봐요.”
엄영우가 움직이지 않자 신다정이 눈살을 찌푸렸다.
“달라고요.”
엄영우가 계속 가만히 있자 신다정이 말했다.
“다 그쪽 집안의 아가씨를 구하기 위해서예요. 배연화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배성연에게 어떻게 얘기하려고 그래요?”
신다정이 이렇게 말해도 상대방이 여전히 칼을 내줄 의사가 없자 신다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믿고 칼을 주세요.”
신다정의 오른손에 든 권총을 힐끗 본 엄영우는 문득 무언가를 깨닫고 천천히 손에 든 칼을 신다정에게 건네주었다.
신다정은 백소원을 향해 돌아서서 말했다.
“내가 심장에 칼을 꽂아 백소원 씨의 앞에서 죽으면 배연화 씨를 바로 풀어줄 건가요?”
“당연하지!”
“그래요.”
신다정이 대답한 후, 자신의 심장에 칼을 겨누며 당장 찌르려 하자 배연화가 갑자기 창백한 얼굴로 외쳤다.
“신다정! 네, 네가 그럴 필요는 없잖아. 너와 나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나는 남에게 신세 지는 것을 제일 싫어해! 너에게 목숨을 빚지고 싶지 않아!”
신다정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배연화 씨, 나를 안 좋아하는 것 아니었어요? 내가 죽으면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널 좋아하지 않는 것은 맞아! 네가 밉고 원망스럽지만 네가 죽는다고 해도... 기뻐할 이유가 없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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