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4장
배성유는 박시언이 신다정 때문에 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박시언이 무사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한 배성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얼른 가서 씻고 쉬어. 영감탱이가 너 사고 난 걸 알면 큰일 나니까.”
“큰일 나라지 뭐! 윤비호, 백소원과 짜고 나를 납치했어! 개자식들!”
“백소원?”
배성유는 어리둥절했다.
윤비호가 백소원과 짜고 자신의 여동생을 납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제기랄!”
화가 난 얼굴로 소매를 걷어붙인 배성유는 당장이라도 배씨 저택 대문을 나설 기세였다.
이를 본 배연화는 무모한 둘째 오빠를 황급히 잡아당겼다.
“오빠! 어디 가려고!”
“어디 가냐고? 이 개자식들을 때려죽일 거야! 감히 내 여동생을 괴롭히다니!”
“오빠! 오빠!”
배연화가 배성유를 붙잡으려 할 때 가면을 쓴 박시언이 대문으로부터 들어오고 있었다.
박시언을 본 배연화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쪽이야? 여기가 어디라고 돌아와? 저기...”
배연화가 화를 내려고 하자 배성유가 다급하게 말렸다.
“연화야, 먼저 올라가. 이 오빠는 아직 볼일이 있으니까 빨리 올라가!”
배성유가 배연화의 등을 떠밀자 배연화는 몇 차례나 고개를 돌려 꼼짝 않고 서 있는 박시언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빠! 저 사람 꼭 혼내야 해! 바로 저 사람이야. 내가 죽든 살든 전혀 개의치 않았어! 내가 옆에 있는데도 나를 향해 총을 쐈어! 그런데 또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고! 이런 사람이 어떻게 우리 집 경호원을 할 수 있어! 이 사람...”
“알았어. 내가 꼭 톡톡히 혼 내줄게! 꼭!”
배연화를 위층으로 겨우 올려보낸 것이 배성유에게는 1000미터를 달리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배성유는 땀을 닦은 뒤에야 박시언이 메고 있는 큰 비닐포대를 발견하고 한마디 물었다.
“폐공장에 가서 시멘트 한 포대를 메고 온 거야?”
가면을 벗은 박시언이 메고 있던 비닐포대를 배성유 앞에 내동댕이치자 포댓자루 안에서 윤비호의 창백한 얼굴이 드러났다.
깜짝 놀란 배성유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말했다.
“너, 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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