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최고의 치료 방법
여의사는 유정한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다가 강이영을 발견하고 다소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한 오빠, 이분이... 그 이영 씨?”
말하면서 여의사는 강이영을 몇 번이나 흘끗 보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이분이 정한 오빠 약혼녀구나. 보기엔 조금 어려 보이는데... 적어도 정한 오빠랑 일곱, 여덟 살 정도는 차이 나는 것 같아.'
유정한은 대답하지 않고 강이영에게 말했다.
“얘는 하채윤, 하도윤 동생이야.”
강이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이영이라고 해요.”
하채윤은 곧바로 강이영이 내민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었다.
“이영 씨, 안녕하세요. 검사 결과는 괜찮았나요?”
“네, 괜찮았어요.”
이내 강이영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하채윤의 명찰로 떨어졌다.
‘비뇨의학과 의사'
‘비뇨...의학과?'
강이영은 눈을 깜빡이며 다시 유정한을 보았고 유정한의 표정은 약간 굳어져 방금 한 대화를 들키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걸 눈치챘다.
순간 강이영의 머릿속에는 황당한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우리 여보... 정말 그쪽에 문제가 있는 거야?'
강이영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동안의 여러 가지 상황을 떠올려 보았다. 그녀의 남편은 절대 그녀와 같은 방에서 자지 않았고 조금만 스킨십이 있어도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연애를 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조금 전 하채윤이 그에게 ‘약 먹는 것'과 ‘심리상담'을 받아 보라고 했으니 모든 게 퍼즐처럼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강이영은 조금 충격을 받았지만 곧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안쓰러움이 몰려왔다.
‘우리 여보가 혼인신고를 미뤘던 게 이런 이유 때문이었구나...'
‘부부 사이에 그게 중요하긴 하지만 정말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여보랑 플라토닉 사랑을 하면 되는 거잖아!'
강이영은 입술을 짓이기며 속으로 다짐했다.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그를 싫어하지 않을 거라고.
이때 복도 끝에서 간호사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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