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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원태영의 안색이 순식간에 사납게 변하였다. 한참을 심화영을 노려보다가 끝내 이를 악물고 말하였다. “내 방도를 찾아보겠소. 하나 부디 시간을 좀 주시오. 옥 쪽은 아바마마께서 삼엄히 지키고 계셔서 통로를 트는 일도 때를 보아야 하오... 아무쪼록 내일 청혼하러 갈 것이니 그리 아시오. 꼭 내 청을 받아주시길 바라오.” 심화영은 이미 그가 이렇게 말하리라 짐작하고 있었다. 차가운 미소를 지은 그녀는 대답 대신 문발을 내렸다. “송로야, 가자.” “전하, 비켜주시지요.” 송로가 정중히 원태영을 바라보았다. 원태영은 마차를 향해 시선을 떼지 않았고 발은 마치 납덩이라도 단 듯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길을 막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그는 옆으로 비켜섰고 마차는 조용히 그의 곁을 지나쳤다. 한참을 달린 뒤에야 송로가 물었다. “아가씨, 저분은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온 겁니까?” “속셈이야 뻔하지. 온성해 일은 손도 못 대면서 내 대답은 받아가겠단 거야.” 마차 안에서 심화영은 반쯤 눈을 감은 채 대답하였다. 목소리는 싸늘하였고 그 끝에는 희미한 비웃음이 맴돌았다. 어젯밤 구연재 일로 인해 그의 불안이 더 깊어진 듯하였다. 한편, 그 자리에 남은 삼황자 원태영은 쨍쨍한 대낮의 볕 아래 멍하니 서 있었다. 온성해의 일이 황제의 의심을 사게 되며 그와 손 상서 모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고 바로 그 와중에 심화영이 느닷없이 온성해를 보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게다가 어젯밤에는 구연재 사건까지 터졌으니 이는 분명 누군가 그를 겨냥하고 있단 뜻이었다. 이런 판국에 온성해를 보겠다고 나선다면 그것은 곧 죽음을 자초하는 일과 다름없었다. 심지어는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설마 일부러 그러는 건가?’ 삼황자는 길게 숨을 들이쉬더니 결국 발길을 돌려 제약당으로 향하였다. 유씨 부인과 송연정의 진맥을 핑계 삼아 최 의원에게 후작 댁으로 들어가 심화영의 근황을 알아보라 명한 것이었다. 그러고는 곧장 화정원으로 향하였다. 어떻게든 심화영만은 놓칠 수 없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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