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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원태영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비틀비틀 걸어 나오며 기운 없이 문틀을 짚고 섰다. 마치 진짜로 최음제에 시달린 듯, 입을 열 때도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난처하고 풀이 죽은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송구합니다. 제 일로... 소란을 끼쳐... 콜록, 콜록, 콜록...” 기침을 연이어 하고 나서야 비로소 심철호를 바라보았다. “심 대감... 댁의 셋째 아가씨가...” 말을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서 머뭇거렸다. 끝까지 말하면 심철호의 체면을 깎는 것이라도 되는 양, 말을 아끼는 듯하였다. 그 순간, 손 상서가 날카롭게 심철호를 쏘아보았다. “심 대감님, 아직도 할 말이 남았습니까? 지금 삼황자 전하께서 직접 증언하셨어요. 대감님의 셋째 따님이 전하께 약을 먹였다고요!” “그러게 말이오. 삼황자가 약을 먹지 않았다면 나 역시 이토록 오래 기다릴 일이 없었을 것이오.” 제왕은 말을 보태며 손에 들린 술 단지를 흔들어 보였다. “이 귀한 술 한 단지가 이리 허비되다니, 통탄할 노릇이로다!” “심씨 가문 셋째 아가씨가 정말 미쳤구나?!” 사방에서 한숨과 원망이 뒤섞인 소리가 터져 나왔고 사건의 전말을 아는 이 모르는 이 할 것 없이 떠들썩하게 입을 놀렸다. 장공주는 분노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안색은 시퍼렇게 질렸다. “심 대감! 오늘 이 자리에서 나에게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나도 정을 끊고 다시는 대감과 만나지 않겠소!”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문밖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여봐라! 어서 연춘루를 봉쇄하라!” 명양왕부의 체면이 이렇게 여러 번 짓밟히고도 조용히 있을 수는 없었다. 순식간에 왕부의 군사들이 연춘루를 빈틈없이 포위하였다. 그러자 안왕이 나서며 조심스럽게 제안하였다. “사태가 이리 커졌으니 먼저 궁에 사람을 보내 황제 폐하께 아뢰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칫 세 가문이 여기서 맞붙기라도 허면 그야말로 일이 커지지 않겠습니까?” 동시에 자신의 호위무사에게 옥패를 건네며 급히 달려가게 하였다. 장공주는 분노가 극에 달해 목소리를 높였다. “폐하께서 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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