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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심화영이 발길을 멈추고 돌아서더니 방긋 웃으며 백세민에게 눈을 찡긋했다. “너, 혹시 원씨 황족과 정비 무리를 지켜주고 싶은 게냐?” 백세민은 순간 몸이 굳어버렸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전씨 가문과 원씨 가문 사이엔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는 비밀이 하나 있다. 황제가 전씨 가문의 사람들을 모조리 없애고 싶어 하는 것처럼 전씨 가문 또한 원씨 가문 사람들이 죽건 말건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다만 그것이 세상에 흘러 나가면 전란이 일어나고 결국 백성들이 고통을 겪게 되기에 감히 드러내지 못할 뿐이었다. 심화영의 입가에 서늘한 웃음이 번졌다. “그럼 된 거지. 어서 가서 풀어주거라.” 그녀 일생의 원수 중 가장 으뜸을 꼽자면 원씨 황족과 정비였다. 그런데 대초국 선왕부의 세자 따위가 무슨 대수인가. 백세민은 깊은 눈빛으로 심화영을 바라보더니 이내 칼을 뽑아 들고 ‘챙챙’ 두 번 소리를 내며 방준서의 등 뒤 쇠사슬을 끊어냈다. 쇠사슬이 풀리자 방준서는 땅바닥에 털썩 엎어졌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백세민을 바라보았는데 눈빛에 경계와 놀라움이 뒤섞여 있었다. “혹시 은신족이오?” 백세민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심화영은 시선을 방준서에게 돌렸다. “세자 저하, 저와 함께 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제가 사람을 시켜 저하를 성 밖으로 내보드리지요.” “말해 보시오!” 방준서는 한 손으로 땅을 짚으며 일어나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녀를 꿰뚫듯 바라보았다. 그 요사스러운 눈빛은 마치 심화영을 집어삼킬 듯 짙게 깔려 있었다. 하지만 심화영은 태연했다. 그녀는 방준서를 풀어줄 결심을 한 이상 그만큼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자신도 있었다. 그녀는 한 치도 흔들림 없는 태도로 그의 귓가에 몇 마디 속삭였다. 방준서의 눈동자에 순간 놀라움이 번지더니 그는 곧 껄껄대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재밌군! 아주 흥미진진하오! 하하하하... 그대와 내가 뜻이 같은데 내가 못 들어줄 리가 있겠소!” 그때 갑자기 백세민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누군가가 옵니다!”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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