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화
심화영은 고개를 떨군 채,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그 눈물은 곧 그녀가 난이에게, 그리고 심씨 가문의 온 집안에 지고 있는 빚이었다.
이번 생만큼은 어떻게 해서라도 반드시 이 집안을 지켜낼 거라 다짐했다.
심화영은 탁자 위에 몸을 엎드린 채 흐느꼈고 눈물은 어느덧 탁자 위를 흠뻑 적셨다.
심진성은 손을 들어 올렸다가 잠시 머뭇거린 후 그녀의 이마를 받쳐 들었다.
손바닥에 느껴진 건 축축한 눈물, 그는 놀란 듯 중얼거렸다.
“화영아, 어찌하여 이리도 서글프게 우느냐?”
그러나 심화영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눈망울이 젖어 흐릿하게 번지며 마치 다른 세상에서 헤매다 돌아온 사람처럼 심진성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흐느끼며 중얼거렸다.
“오라버니, 죄송합니다.”
심진성은 그 말에 몸이 잔뜩 굳어버렸다.
그리고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쓱 문질렀으나 눈물은 오히려 더 번져 얼굴을 흠뻑 적셨다.
그는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렇게 우는 걸까?’
아무리 봐도 심화영의 안에 든 건 남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집 남자가 이렇듯 쉽게 울 수 있단 말인가?
심진성은 몸이 부르르 떨렸고 잠시 눈빛이 흔들렸지만 곧 침착하게 물었다.
“어찌하여 미안하다 말하느냐? 무슨 잘못을 저질렀느냐?”
‘이 작은 계집을 요즘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구나.’
심화영은 그 말에 고개를 숙이고 한참이나 흐느끼더니 이윽고 낮게 말을 내뱉었다.
“모두 제 탓입니다. 삼황자의 계략에 빠져 결국 온 집안을 해친 건 저였습니다.”
마치 진정 술에 취한 듯, 그녀는 그동안 억눌러 두었던 아픔과 연약함을 더는 감추지 못했다.
심화영의 목소리는 평소와는 달리 많이 떨렸다.
“모두 저 때문에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이 능지처참을 당하고 어머니와 아씨, 그리고 난이도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강훈 오라버니까지...”
그녀는 끝내 목 놓아 울부짖으며 영혼까지 빠져나가는 듯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심진성은 이해하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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