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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강석의 얼굴은 묘하게 굳어졌다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럼 소인이 가서 찾아보겠습니다.” 심화영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해가 막 뜨려던 시각이었다. 깨어나니 깊은 잠을 잔 듯 머리가 맑았고 오랫동안 억눌렸던 짐을 벗은 듯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다만 베개를 잘못 베고 잔 듯 목덜미가 뻐근해 불편했다. 이리저리 생각하며 고개를 드는 순간, 방 안에 미동도 없이 앉아 있던 심진성의 준수한 얼굴과 마주쳤다. 품 안에서 동생이 몸을 움직이는 기척을 느낀 그는 그제야 눈을 뜨고 시선을 돌려 심화영을 잠시 바라보았다. “깨어났느냐?” 정신이 번쩍 든 심화영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사방을 둘러보았다. “오라버니, 어찌하여 어젯밤에 돌아가지 않으셨습니까?” “누군가가 나를 베개 삼아 누워 있었는데 내가 어찌 돌아갈 수 있었겠느냐?” 심진성이 가볍게 웃으며 저려온 어깨를 주물렀다. “네 술버릇이 좋지 않구나. 차라리 술을 권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습니까?” 심화영이 억지로 웃으며 대꾸했다. “그러니 다음번에는 저를 취하게 만들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제가 술에 취하면 제 스스로를 가눌 수 없고 제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니 말입니다.” 사실 전날 그녀는 약을 먹은 상태였기에 의식은 또렷했으나 술기운이 얹히자 마음속 감정이 좀처럼 눌리지 않았다. 그래서 말실수도 해버렸다. “며칠 전 연남산에서 떨어진 뒤로 한동안 깨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꿈속에서는 늘 심씨 가문이 망신을 당하고 결국은 파국을 맞이하더군요. 명양왕께서 비참히 죽임을 당하는 광경이 되풀이되는 그 장면이 도무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심진성은 묘한 표정으로 심화영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그녀가 과연 전생의 기억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여겨졌다. 그렇지 않다면 어젯밤처럼 그렇게 애끓는 울음을 흘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꿈속에서도 눈물을 줄줄 흘리던 모습이 떠올랐다. 심진성은 그녀를 한참을 지켜보다가 말했다. “내가 목 도사를 불러 보았다. 혹여 네가 사악한 기운에 물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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