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화
심화영이 미소를 머금으며 이르렀다.
“그리 이해하여도 무방합니다. 다만 저 또한 사람의 도리는 지키는바, 그분이 무사하다면 공연히 해칠 뜻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하가 북제에 머무른다면 폐하께서 반드시 수배령을 내리고 사방팔방을 막아설 것입니다.”
이어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운주에서 변고가 일어나 강훈 전하가 떠났습니다. 이제 폐하가 어찌 감히 저하를 무사히 돌려보내겠습니까? 저하는 남초 선왕부의 세자이니 남초 황제께서 저하가 북제에서 3년 넘게 감금되었던 일을 알게 된다면 이를 구실 삼아 변방에서 난을 일으킬 것이 분명합니다. 과연 저희 심씨 가문 도움 없이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심화영은 방준서를 향해 눈가에 웃음을 띄우며 바라보았다.
방준서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하나 나를 놓아 보낸다면 낭자 아버지와 오라버니께서 과연 허락하시겠는가? 잊지 마시오. 심씨 가문은 북제의 개국 원훈이오. 낭자는 정녕 북제를 위해 일하지 않겠소? 그러니 내 어찌 낭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겠소?”
그 말에 심화영의 눈빛에 한 줄기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 곧이어 그녀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방준서는 그 웃음에 순간 기가 눌려 미간을 찌푸린 채 무슨 뜻이냐 묻고자 했다. 하나 그때 심화영의 웃음이 단박에 거두어졌다. 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보았다.
“심씨 가문은 나라를 지키는 일에 힘을 다해야 마땅하죠. 하나 보세요, 오늘날 이 원씨 가문이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지!”
“...”
방준서는 그녀의 기세를 살피며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심화영이 다시 진중히 말하였다.
“할 말은 다 하였습니다. 저하 스스로 숙고하시지요.”
이렇게 말하고 몸을 일으키며 덧붙였다.
“아직 할 일이 있으니 마음이 정리되면 다시 찾아...”
한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방준서가 입을 열었다.
“거래하겠소!”
심화영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확실하십니까?”
“내게 다른 길이 있겠소?”
방준서는 두 손을 힘없이 늘어뜨리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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