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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구연재는 흐린 눈빛으로 심화영을 노려보면서 마음속 깊이 그녀를 원망했다. 허나 더는 살고자 하는 의지도 남아 있지 않았기에 구연재는 고개를 떨군 채 낮게 말했다. “가짜 도사가 하나 있습니다. 나이는 일흔 남짓으로 전대 영주에 역병이 퍼졌을 적 일도 그 저와 깊은 연관이 있지요. 수년 전 누군가에게 쫓겨 다니다가 유가촌에 몸을 숨긴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 유씨 부인도 그때 그를 알게 되었을 겁니다.” 심화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자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아느냐?” 운주에서 전강훈을 기다리는 것이 군란이 아니라 역병이라니! 다만 송연정이 시집가기 전까지는 그 은신처를 삼황자와 손 상서에게 알리진 않았을 터였다. 구연재는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제가 아는 건 이것뿐입니다.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운주 일대에서 은밀히 움직인다고만 들었습니다.” “가자!” 심화영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몸을 돌려 곧장 밖으로 향했다. 백세민이 뒤쫓으며 물었다. “아가씨, 우린 이제 어디로 가는 겁니까? 강훈 전하께서 운주에 도착하시려면 모레쯤은 되어야 할 터인데...” “너는 곧장 왕부로 돌아가 서찰을 보내라. 반드시 강훈 전하께 전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해라. 나는 사부님을 먼저 찾아가야겠구나.” 심화영은 마차 따위는 너무 굼뜨다고 여겨 말을 타고 재빨리 달려 나갔다. 백세민은 황급히 뒤따르다가 청유 거리에 이르자 왕부로 되돌아가 전강훈에게 서찰을 보냈다. 해는 이미 저물고 있었다. 심화영이 현의각에 들어섰을 때 설현수는 창가에 서 있었고 그 맞은편에 앉아 있는 이는 뜻밖에도 민현욱이었다. 심화영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 예를 올렸다. “사부님과 어의님을 뵙겠습니다.” 민현욱은 나른한 목소리로 물었다. “안색이 영 좋지 않구나. 무슨 일인 게냐?” 그 눈길에는 며칠간 경성에서 심화영이 벌인 일들에 대한 놀라움과 흥미가 어려 있었다. 설현수는 몸을 돌려 심화영을 바라보았다. “강훈 전하께서 자리를 비우시니 세상이 크게 변하려는가 보구나.” 심화영은 잔뜩 긴장한 채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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