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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심철호가 그 말을 듣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이거 참... 난처하구나.” 그는 곧장 손을 뻗어 심여진을 일으켜 세우며 한숨을 쉬었다. “일이 복잡하게 꼬였다. 화영이는 세자 저하와 얽히고설키더니, 진성이는 동영에서 온 인질과 첫눈에 반해버렸지. 나랑 네 어미는 평생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인데 너희 대에 와서 어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이냐?” 순간 방 안이 고요해졌다. 다들 말이 막혔지만 심화영은 은근히 웃음이 나왔다. 심철호는 본디 그들에게 자애로운 아버지였다. 그는 자식들을 크게 꾸짖은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심진성이나 심태진에게는 엄격했어도 딸아이들에게는 늘 따뜻했다. 심지어 한때 집안의 골칫거리였던 송연정에게조차 차가운 얼굴을 내비친 적이 없었다. 그 덕분에 심화영과 심여진도 하고 싶은 말을 제법 대담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심철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심화영에게 물었다. “네가 먼저 약조한 일이니 네 생각을 들어보자꾸나.” 심화영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기회를 보아 칠황자 전하를 한 번 도와주고 돌려보내는 게 좋겠습니다. 동영에 있는 우리 사람들에게도 그분을 거들어 주라고 일러두고요. 만일 운주에서 벌어진 일들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다면 언니는 이곳에 잠시 머무르십시오. 제가 기회를 보아 직접 보내 드리겠습니다.” “만일 운주 일들이 다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그때는 제가 몸소 모시고 가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심철호는 심화영을 한참 바라보다가 이내 눈썹을 찌푸렸다. “아니, 이건 아니지 않느냐, 화영아! 그건 원씨 황족과 등을 지겠다는 소리다. 반역을 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그는 온화한 성품이었지만 결코 어리석지는 않았다. 심화영이 방준서를 풀어주고 이제는 칠황자까지 보내려 한다면 그 길은 북제를 넘어 다른 나라로 닿고 있는 셈이었다. 충군이 어찌 이런 선택을 하겠는가? 심화영은 곧바로 단호하게 말했다. “영주성은 원씨 가문과 손씨 가문이 지배하고 있으니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은 발붙일 자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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