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당신 누구야? 우리 일에 왜 끼어드는 건데?”
신도현은 뒤쫓아가려다 제시안에게 막혀 멈춰 섰고, 화가 난 얼굴로 그를 노려봤다.
하지만 제시안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신도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저요? 하린 씨한테 대놓고 마음 있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당신은 그냥 집에 가요. 지금 하린 씨는 제 여자예요.”
예상치 못한 말에 신도현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그는 눈앞의 외국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차림새며 체격만 봐도 인상이 강했고, 비율도 좋고 은근히 드러나는 근육까지 있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린이는 너 같은 스타일 안 좋아해.”
신도현은 단정하게 말했다. 속으로는 조하린이 결국 자신 같은 타입을 좋아할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오? 저처럼 잘생긴 남자가 있는데, 굳이 당신 같은 아저씨를 좋아하겠어요?”
“...아저씨?”
신도현은 눈을 크게 뜨며 거의 외치듯 되물었다.
상대보다 나이도 많고 조하린보다 열 살이나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관리하며 깔끔하게 다닌다고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성숙한 남자 매력이거든? 애송이가 뭘 알아. 하린이는 나 같은 스타일 좋아해!”
그러나 제시안은 듣지도 않고 신도현을 밀어 와이너리 밖으로 내보냈다. 이어 손뼉을 가볍게 치자 직원들이 달려와 신도현을 붙잡고 그대로 문밖으로 쫓아냈다.
“다음에 또 오면 똑같이 내보낼 거예요. 여긴 내 집이고, 하린 씨 집이기도 해요.”
말이 끝나자마자 와이너리 문은 단단히 닫혔고, 신도현은 그대로 문 앞에서 쫓겨났다.
그는 문을 세게 두드렸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다.
결국 문을 한 번 걷어찬 뒤 돌아섰다.
한편 그 시각, 제시안은 이미 컨버터블을 몰고 레스토랑에 도착해 있었다. 그의 큰 실루엣이 보이자 조하린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오빠는 이런 건 잘 처리하니까 걱정하지 마.”
그녀의 시선을 알아챈 제시안은 곧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가 떠 있었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에게만 머물렀다.
“좋아하는 사람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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