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신도현은 걸어나와 조하린 앞을 가로막았다.
제시안은 뜻밖의 상황에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신도현이 또 나타나자 본능처럼 그녀 앞으로 나서려 했고, 그 순간 조하린이 그를 막아섰다.
조하린은 제시안의 팔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이러면 안 돼요. 나한테 맡겨줄래요?”
제시안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래도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고집했다.
그 마음이 조하린을 따뜻하게 했고, 그 덕분에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조하린은 신도현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제대로 이야기해봐요.”
신도현은 그녀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왔고, 창가 쪽 자리에 앉은 뒤 무의식적으로 밖의 제시안을 바라봤다.
제시안은 손을 들어 조하린에게 인사했다.
그 모습을 본 신도현의 마음은 더욱 불편해졌다.
“난 아저씨가 이미 이모랑 같이 지내는 줄 알았어요.”
조하린은 주저 없이 말을 이었다.
“저를 이모의 대체품이라면서요? 그렇게까지 이모를 좋아해서 신장까지 줄 정도였으면, 왜 이모랑 안 사귀었어요?”
말투는 담담했지만, 신도현은 난처해졌고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조하린은 일어나 그에게 물을 따라주었고, 시선은 창밖의 제시안에게 머물렀다.
제시안은 고개를 숙인 채 땅을 보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녀는 제시안이 아까 말한 내용 전부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신도현은 마음을 굳게 다잡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하린아, 내가 잘못했어. 그래도 난 진짜 네가 좋아. 네가 떠난 뒤엔 뭘 해도 마음이 텅 비어 있었어. 이제야 내 마음을 제대로 알겠어. 내가 사랑한 사람은 너야.”
예상 밖의 말이었는지, 조하린은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잠시 망설이던 신도현은 창밖의 제시안을 보더니 서둘러 말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 다시 처음부터 너한테 다가갈게. 앞으로 널 정말 잘 챙길게. 이 2년 동안 우리 정말 잘 지냈잖아, 그렇지?”
하지만 조하린은 고개를 저었고, 손에 든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차분히 말했다.
“이미 늦었어요. 난 아저씨를 완전히 놓았어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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