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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한은찬은 고개를 돌려 임지영이 가져온 죽을 바라보았고 향긋한 냄새가 그를 유혹했다. 한은찬은 마침 배가 고프던 참이었고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도시락을 비웠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송해인이 예전에 끓여 준 약선보다는 못했다. 예전에는 아무 너무 많이 먹어 질렸던 것 같았다. 송해인이 식물인간으로 살았던 5년 동안 한은찬은 그녀가 만들어주던 약선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고질병이 다시 발작하니 옛날 그 맛이 그리워졌다. 한은찬이 욕실에서 씻고 나온 뒤 갑자기 윤시진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머리를 닦으며 한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윤시진은 전화가 통하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 “너 괜찮아? 방금 길에서 손 선생님을 만났는데 네가 어젯밤에 위가 아파 고생했다고 하던데?” “응, 이제 괜찮아.” 한은찬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송해인이 집에 준비해 둔 약이 있어. 그거 먹고 나니 괜찮아졌어.” 사실 그 약은 달마다 배달 오는 사람이 있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위병이 발작하지 않아 천천히 그 일을 잊어버렸다. 윤시진은 전화 반대편에서 괜히 시비 걸었다. “5년 동안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떻게 송해인이 깨어나자마자 갑자기 발작한 거야? 너희 둘이 사주팔자가 안 맞는 거 아니야?” “헛소리하지 마.” 한은찬은 눈살을 찌푸렸고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송해인이 어젯밤에 냉담했던 일과 오늘 아침 몰래 그를 보러 왔다가 다시 차를 타고 떠난 일을 털어놓았다. 그는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송해인을 점점 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윤시진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해보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러니까 그 여자가 길에서 지영이를 만났는데 차로 박을 뻔했다는 거야?” “응.” 윤시진의 목소리는 더 차가워졌고 심지어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모르겠어? 그 여자는 요즘 지영이가 질투 나서 거의 미칠 지경인 거야. 그래서 이런 그런 짓거리들을 한 거지. 네가 관심 좀 가져 달라고.” ‘질투?’ 한은찬은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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