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화
한은찬은 위층에서 내려왔고 캐주얼한 정장 차림에 얼굴색이 조금 안 좋은 것 말고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한창 다이닝룸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진희의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
“지영 엄마가 저랑 같이 아침을 먹어줘서 너무 좋아요! 오늘은 너무 행복한 날이에요!”
진희는 원래 애교가 많았고 특히 임지영한테는 더 그랬다.
한은찬은 그런 모습에 이미 익숙했고 계속 걸어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임지영이 송해인의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사실 지난 5년 동안 임지영은 항상 그 자리에 앉아 있었고 오늘 전까지 한은찬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송해인이 돌아왔으니...
그는 송해인이 요즘 질투 나서 미칠 지경이라는 윤시진의 말이 떠올라 눈빛이 조금 깊어졌고 막 입을 열려는 순간, 마침 임지영도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한은찬을 향해 부드럽고 다정하게 미소 지었다.
“대표님, 죽은 어땠어요? 입맛에 맞으시면 내일 더 갖다 드릴게요.”
한은찬은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맛있었어. 하지만 그럴 필요 없어.”
그 죽은 아마 아주 오래 끓인 것 같았고 아침 일찍 가져왔으니 어젯밤 한은찬의 전화를 받고 나서 바로 일어나 준비한 게 틀림없었다.
한은찬은 임지영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을 내뱉지 못했다.
‘됐어. 자리 하나가 뭐가 대단하다고...’
어차피 송해인은 지금 집에 없었다.
한은찬은 의자를 당겨 앉았다.
“아빠, 얼굴이 안 좋아 보이는데 어제 잘 못 주무셨어요?”
옆에 앉아 있던 준서가 먼저 한은찬의 기색이 안 좋다는 걸 눈치채고 물었다.
두 아이는 어젯밤에 한은찬이 아팠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한은찬과 송해인은 아이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하나는 똑같았다.
“응, 요즘 일이 좀 많아.”
한은찬은 대충 얼버무렸다.
“아, 그럼 몸조심하세요.”
준서는 한은찬의 말에 대답하며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그 기대가 가득한 표정은 분명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거였다.
한은찬이 아들의 마음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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