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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송해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명했다. “지금은 실명 상태지만 의사 말로는 곧 회복할 거라 걱정 안 해도 된대요.” 이나연은 회사에 들어온 지 이제 2년밖에 안 된 신입이었다. 그녀는 송해인을 본 게 처음이었지만 하시윤의 표정과 옆에 서 있는 한은찬의 수석비서 강형주까지 보자 확신이 들었다. 이 사람이 바로 5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던 송해인이란 것을. 송해인의 정체를 확인한 이나연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눈빛에 노골적인 반감과 적대감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송해인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나연이 임지영의 사람이라는 건 굳이 말 안 해도 보였으니까. 그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건 당연했다. 이나연은 느릿느릿 걸어오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송해인 씨, 이름만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뵈니까....” 송해인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송해인 씨? 7년 전부터 회사에서 다들 저를 송 부장님 아니면 사모님이라고 불렀어요. 혹시 제 직함을 무시하는 건가요, 아니면 사모님으로 인정하지 못 하겠다는 뜻인가요?”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웠다. 이나연은 순간 말문이 막혀 표정이 굳었다. 바로 그때 뒤에서 걸어오는 구두 소리가 들렸고 이나연은 두 눈을 반짝이며 손을 흔들었다. “지영 씨!” 송해인은 천천히 몸을 돌렸고 선글라스 너머로 다가오는 여자를 바라봤다. ‘드디어 마주쳤네.’ 임지영은 오늘도 완벽했다. 깔끔한 흰색 정장, 정갈하고 은은한 메이크업, 고급스러워 보이는 굵게 말린 갈색 웨이브 헤어. 머리카락 한 올 한 올까지 계산된 듯했다. “해인 언니.” 임지영은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아까 한 대표님께서 언니가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강 비서님 혼자로는 세심하게 챙기기 힘들까 봐 제가 왔어요. 혹시 도와드릴 거 있나 해서요.” 하지만 송해인은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말 참 묘하게 하네. 마치 자기가 이 회사 대표의 사모님이고 난 그저 찾아온 손님인 것처럼.’ 이나연은 잽싸게 임지영의 팔을 끼고 고자질했다. “지영 씨, 제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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