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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한은찬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차가운 기운이 서려 분명 진짜 화가 난 것 같았다. 김순희는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린 듯 목을 움츠렸고 더는 입을 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빈정댔다. ‘자기가 당하니까 불쾌하긴 한가 보네.’ 한은찬은 끓어오르는 화를 꾹 참고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또 함부로 입을 놀리면 아무리 할머니와 친하다고 해도 절대 봐주지 않을 겁니다.” “네... 알겠어요” 한은찬은 평소에는 부드럽고 쉬운 사람 같지만, 일단 화를 내면 꽤 무서웠다. 그는 김순희가 할머니가 보낸 “간첩”이라는 생각에 기분을 정리하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저랑 해인이 일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해인이가 요즘 제멋대로 날뛰는 건 맞지만, 밖에서 데이면 정신 차리고 순순히 돌아올 겁니다.” 한은찬은 송해인이 오늘 화서 제약에서 거절당해도 그동안 너무 제멋대로 굴었기에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네.” 김순희는 다급히 고개를 숙여 대답하고는 속으로는 여전히 투덜거렸다. ‘좋은 말도 못 알아들으면 어쩔 수 없지. 나중에 할머니한테서 버림받으면 그땐 울고불고 난리 쳐도 늦었어.’ 한편, 별장에서 떠난 송해인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 차에서 마음이 충분히 가라앉은 뒤에 예전 일을 되새겨 보며 그때 놓쳤던 일들을 떠올렸다. 대학교 3학년, 4학년 때, 한은찬의 그 “사촌 누나”를 위해 2년 내내 약을 달여주었다. 그녀는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한 번은 한은찬이 급한 일이 생겨서 약을 가지러 오지 못하자 그녀는 직접 약을 그 사촌 누나의 집으로 가져간 적이 있었다. 골든 리버 베이 고급 주택 단지 79호. 하지만 송해인이 금방 그곳에 도착했을 때, 한은찬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송해인은 자신이 소위 말하는 천재라서 보통 사람보다 기억력이 뛰어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한번 보고도 기억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그때 한은찬의 반응을 뚜렷이 떠올릴 수 있었다. 그는 분명 당황했고 그녀 손에서 약을 받고는 사촌 누나네 부모님이 엄격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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