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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윤시진은 처음부터 송해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송해인은 한은찬을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그의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었다. 송해인은 윤시진이 혈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몸에 좋은 한약을 준비했다. 유명한 한약방을 찾아다니느라 일주일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다. 윤시진의 생일에 한약을 봉투에 담아 건넸다. 그때 윤시진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송해인 씨,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그러나 생일 연회장에서 나갈 때 문 앞 쓰레기 통에 한약을 버렸다. 송해인은 마음을 담아서 준비한 선물이 버려진 것을 보고도 슬퍼하거나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윤시진한테 필요 없는 것을 선물로 준 게 아닐까 싶어서 자책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멍청했다.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쓰레기통을 윤시진의 머리에 엎어씌울 것이다. 송해인은 선글라스를 위로 올리면서 차가운 표정을 유지했다. 한은찬마저 버린 마당에 그의 친구들이 뭐라고 하든 대수롭지 않았다. 그녀를 깔보던 사람들과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았다. 이때 강형주는 고개를 숙이면서 공손하게 인사했다. “윤 대표님, 안녕하세요.” 윤시진은 그를 향해 가볍게 목인사만 하고는 지팡이를 짚고 걷는 송해인을 위아래로 쳐다보았다. ‘이 꼴을 하고도 회사에 와서 한은찬을 괴롭히는 건가? 단단히 미쳐 버린 여자야.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동네방네 소문내면 관심받을 줄 알았어?’ 조금 있다가 송해인은 여느 때처럼 미소를 지으면서 윤시진한테 말을 걸 줄 알았다. 그는 송해인이 말을 걸어도 무시할 생각이었다. 그러면 민망해서 고개를 숙인 채 자리를 피할 것이다. 그런데 윤시진한테 인사하기는커녕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송해인은 윤시진을 투명 인간 취급했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윤시진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아마 강형주가 윤 대표라고 불렀을 때 윤시진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그는 송해인을 힐끗 쳐다보면서 말했다. “강 비서님은 여기에서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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