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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저는 그런 뜻이 아니에요, 사모님.” 난처하게 웃으며 유현숙이 변명했다. 송해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그녀는 앞에 놓인 접시를 손으로 더듬어 앞으로 밀었다. 의미는 분명했다. 지금 당장 준서와 진희의 접시에서 고기를 덜어내라는 뜻이었다. 진희는 송해인이 일부러 유현숙을 괴롭히려는 줄 알고 화가 나 포크를 탁 내려놓으며 말했다. “나 안 먹을래요! 다 엄마가 먹어요!” “오빠, 우리 가자. 나 취향루의 만두가 먹고 싶어. 기사 아저씨한테 데려가달라고 하자!” 사실은 정말 먹고 싶어서가 아니었고 임지영이 가장 좋아하는 취향루의 만두였기 때문이다. 진희는 임지영에게 사 가고 싶었다. 진희는 아직 망설이는 준서의 손을 잡고 밖으로 달려 나갔고 송해인의 만류는 아예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진희야, 잠깐만. 엄마가 너희들 데려다줄게... ”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송해인이 따라가려 했으나 발밑을 살피지 못해 탁자 모서리에 걸려 그만 바닥에 세게 넘어졌다. 너무 여윈 몸이 차갑고 단단한 바닥에 부딪히자 순간적인 고통에 도저히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뒤돌아본 준서는 그 광경을 보았다. 마음이 약해져 당장 달려가 송해인을 부축해 주고 싶었지만 진희가 그의 손을 꼭 붙잡았다. “오빠, 신경 쓰지 마. 아줌마가 있잖아. 우리 빨리 가자. 기사 아저씨가 기다리셔.” 차에 오르자 진희는 예의 바르게 말했다. “기사 아저씨, 죄송하지만 우리 취향루로 데려다주세요. 지영 엄마랑 아빠가 드실 아침을 사 가고 싶어요.” 그러고는 아주 들뜬 목소리로 임지영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지영 엄마, 저랑 오빠가 지금 아침 사러 가고 있어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만두 사서 바로 병원으로 갈게요. 오늘도 사랑해요.” 임지영에게서도 이내 음성 메시지가 왔다. “진희야, 너는 정말 기특해. 하늘이 내게 보내준 작은 천사야.” 진희는 휴대폰을 귀에 대고 들으면서 눈이 반달처럼 휘어지게 웃었다. 그 옆에서 준서는 잠시 입술을 꼭 다물고 있다가 결국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진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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