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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난 너한테 반감 없어. 감정은... 나중에 천천히 키워 가면 돼.” 윤시헌이 목걸이 고리를 채우고는 두 손을 의자 등받이에 짚은 채 거울 속 서나빈을 바라봤다. 마치 여우처럼 요염했다. 한눈에 사람 마음을 끄는 얼굴, 윤기 흐르는 금발, 또렷한 큰 눈, 흠잡을 데 없는 몸매. 좋아하지 않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내가 잘못을 했으니 책임져야지. 그러니까... 네가 날 좋아하지 않아도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을게.” 윤시헌이 말한 강요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순간, 서나빈의 얼굴에 순식간에 붉은 기가 번졌다. “저... 제가 혹시 그런, 돈이랑 마음을 둘 다 속여 뺏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는... 안 무서우세요?” 세상에 책임지겠다며 쫓아오는 사람이 진짜 있긴 한가, 서나빈은 순수한 호기심이 들었다. “너는 내가 직접 뽑았고, 심 비서랑도 친하지. 너에 대해서는 익숙해.” “네?” ‘익숙해? 설마 예전부터 좋아했었다는 뜻...? 멍하니 생각하던 서나빈은 이어진 윤시헌의 한마디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래서... 키스해도 돼?” 그녀는 홱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봤다. 윤시헌의 눈동자는 깊게 가라앉아 있었고, 욕망의 물기를 머금은 시선이 그녀의 붉은 입술에 곧장 꽂혀 있었다. 목표가 분명했다. ‘너무 직진 아니야? 이렇게 노골적으로 키스해도 되냐고 묻다니. 차라리 그냥 바로 해 버리면 긴장할 틈도 없을 텐데.’ ‘허락할까? 그럼 내가 너무 가벼워 보일까? 그렇다고 거절하면 또 미안한데.’ 이미 혼인신고도 했고, 할 것까지 다 했는데, 사람을 계속 바라보기만 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저... 좀 긴장돼서요...” 서나빈은 시선을 거두고 거울조차 보지 못했다. 거절도, 승낙도 아닌 대답이었다. 윤시헌과 이런저런 건 다 겪었지만, 정식으로 입맞춤은 아직이었다. “괜찮아. 우리가 같이 지낸 시간이 아직 길지 않잖아. 익숙해지고 나서 해도 돼.” 윤시헌은 그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드레스룸을 나섰다. 말투가 지나치게 평온해서 더 무서웠다. 마치 밥 먹었냐고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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