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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그런데 채이야! 그 사람 까다롭기로 소문난 사람이야. 웬만한 협업 제안은 다 거절하거든!” 임주연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다급하게 쏟아지자 신채이는 핸드폰을 든 손을 잠시 멈췄다. 가로등 불빛이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 계약서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했어.” “그럼 아직 희망 있어!” 임주연은 거의 소리치듯 말했다. “진짜 관심 없었으면 바로 돌려보냈을걸? 검토해보겠다는 건 최소 70%는 마음이 있다는 뜻이야! 지금부터 밀어붙여, 절대 느슨해지지 마!” “알겠어.” 전화를 끊은 뒤, 신채이는 택시를 불렀고 차에 올라타자 답답했던 공기가 어느 정도 가시는 듯했다. 다음 날, 신채이가 화장대 앞에 앉아 립스틱을 바르는데 갑작스레 휴대폰 벨이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은 강시헌이였다. 그녀는 두어 초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강 대표님?” “채이 씨.” 상대편에서 부드러운 웃음소리와 함께 차들이 지나는 소리도 희미하게 들렸다. “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주소 하나 보냈는데... 관심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계약 얘기를 꺼내려던 참에 문자 한 통이 화면에 도착했다. 중심가에 위치한 어느 한 전시관 주소였다. 신채이는 화면에 뜬 ‘현대 건축 예술 전시회’라는 문구를 가만히 바라봤다. 한동안 눈여겨보던 전시였지만 이미 티켓은 전량 매진된 상태였고 임주연도 지인들에게 부탁했지만 표를 구하지 못했었다. 도무지 거절할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기에 30분 후, 신채이는 전시관 입구에 도착했다. 그러자 멀리서 차량 전조등 옆에 기대선 강시헌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 그는 정장을 입는 대신 캐주얼한 차림새였는데 첫 만남 때보다 훨씬 여유로운 분위기가 묻어났다. “채이 씨, 대학 때 건축도 전공하셨다면서요?” 그가 유리문을 열어주며 물었다. 그리고 곧 전시실 안의 부드러운 조명이 강시헌의 옆얼굴을 포근히 감쌌다. “이 전시 기획자가 제 친구거든요.” 이에 신채이는 순간 걸음을 멈칫했다. ‘내가 건축도 전공했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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