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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지... 지하실요?” 심가연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도은아의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새어 나왔다. 심가연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겨우 가슴속 감정을 억누른 다음 주먹을 꽉 쥔 채 떨리는 목소리로 구진성에게 말했다. “대표님, 저 가고 싶지 않아요...” 그는 알 것이다. 그녀가 얼마나 밀폐된 공간을 두려워하는지. 4년 전 심가연이 납치당한 적이 있었는데 납치범들은 그녀를 폐공장의 지하실에 던져놓고 사라졌다. 사흘 동안 아무리 울부짖어도 소용없었고 손발이 묶인 바람에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당시 경호원이었던 구진성이 그녀를 구했을 때 그녀는 일시적으로 실어증에 걸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밀폐 공간이 그녀에게 준 상처를 구진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은아는 심가연의 저항을 허락하지 않았다. “뭐예요? 나 다치게 해놓고도 벌 받지 않으려고요? 가연 씨는 그냥 보육사일 뿐이에요. 자기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줄 알아요?” 그러고는 의미심장하게 구진성과 심가연을 번갈아 보았다. 구진성은 얼굴을 찌푸린 채 소리 없는 한숨을 내쉬고는 무심하게 말했다. “그렇게 해, 그럼.” 그 한마디가 칼날처럼 날아와 심가연의 가슴을 찢어버려 피가 마구 솟구쳤다. 심가연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 싫어요...” 도은아가 주민아에게 눈치를 주자 주민아는 바로 알아듣고 심가연에게 다가가 팔을 잡고 강제로 끌고 가려 했다. 심가연이 주민아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구진성을 애원하듯 쳐다봤다. “대표님, 아시잖아요. 저 안 돼요...” “심가연!” 구진성은 그녀가 과거 그들의 관계를 털어놓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는 듯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가로채고는 싸늘하게 쳐다봤다. “지하실에 가든지 이 집에서 나가든지.” 심가연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휘청거리며 한 걸음 물러섰다. 하얗게 된 손가락을 천천히 풀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요... 갈게요...” 주민아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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