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아니, 왜 이래? 기껏 목숨 걸고 구해줬는데 이렇게 대할 거야?”
조건욱이 다영의 팔을 붙잡으며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
그러자 임다영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다 조건욱 씨 때문이잖아요! 당신이 자꾸 저한테 들러붙으니까 저런 인간들이 절 찾아온 거라고요! 게다가 방금 대놓고 제 애인이라고 떠벌렸는데 사람들이 이제 저를 어떻게 보겠어요?”
그녀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억울함에 이를 악물었다.
평생 조용히 티 안 내고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이런 꼴을 당하다니.
조건욱은 순간 멍해졌다.
사실 임다영 말도 틀린 건 아니었다.
그는 늘 제멋대로 굴었고 여자를 옷 갈아입듯 바꿨다.
그러니 누군가 질투해서 임다영을 노린다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임다영은 조건욱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기에 심장이 한층 더 식어버린 듯 그를 밀쳐내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조건욱은 마음이 급해져 떠나가는 그녀를 붙잡으며 서둘러 말했다.
“알았어, 알았다고! 네 말이 맞아. 내가 잘못했어. 진짜 미안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리고 난 진심이야. 이제는 네가 좋아. 너도 지금은 남자 친구 없잖아? 나도 이제는 딴짓 안 하고 진짜 정착할 생각이야. 우리 한번 제대로 만나보면 안 돼?”
그 말에 임다영의 걸음이 뚝 멈추자 조건욱의 눈에 기대가 번쩍였다.
“그래, 사실 나한테 기회가 있는 거지?”
하지만 임다영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맞아요. 저 남자 친구는 없어요.”
그러자 조건욱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그녀가 이어서 내뱉은 말이 그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아마 실망하시겠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어요. 저 이미 결혼한 유부녀에요.”
조건욱은 두 눈이 휘둥그레 진 채 외쳤다.
“뭐라고! 그럴 리가 없어! 나한테 거짓말 하는 거지? 난 너에 대한 모든 소식을 다 찾아봤어. 예전 남자 친구랑도 오래 전에 헤어졌다면서 결혼?”
임다영은 비웃듯 입꼬리를 씩 올렸다.
“제 결혼 소식은 조건욱 씨가 알아낼 수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제 남편은 다름 아닌 연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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