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연시윤이 백유리를 끌어안은 모습을 본 순간, 임다영은 모든 게 확연히 이해됐다.
백유리가 갑자기 연약한 척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게 아니고요... 연 대표님, 제발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임다영의 목소리는 가늘고 힘이 없었다.
“무슨 말?”
연시윤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임다영, 넌 내가 눈먼 장님인 줄 아나?”
백유리는 방금 전에 임다영에게 두 대나 맞아 얼굴이 심하게 부어올라 있었다.
그 장면을 본 누구라도 임다영이 일부러 백유리를 괴롭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걸 잘 아는 백유리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애처롭게 속삭였다.
“시윤 오빠, 이건 다 오해예요.”
“그만해.”
연시윤은 단호한 태도로 대답하며 곧 상황을 정리했다.
“그냥 나랑 같이 가. 내가 약 발라줄게.”
“그런데 시윤 오빠는 원래 집에 남이 오는 걸 좋아하지 않잖아요?”
백유리는 여전히 그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척했다.
이내 연시윤은 임다영을 한번 차갑게 훑어보고는 말했다.
“넌 남이 아니지. 임다영 저 여자가... 남 아니겠어?”
그 말을 끝으로 연시윤은 백유리를 안은 채 자리를 떠났다.
백유리는 부끄러움과 교만함이 섞인 표정으로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
이어서 임다영을 향해 도발적이고 냉정한 미소를 던졌다.
마치 이런 말을 전하듯이.
“봐요,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연 대표님은 절대 믿지 않을 거예요. 임다영 씨는 웃음거리일 뿐이라고요.”
“잠깐만요.”
그러다 백유리는 쓰러진 자리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시윤 오빠, 제 목걸이가 떨어졌어요!”
임다영은 그제야 바닥 한가운데 놓인 푸른 조개 목걸이를 알아챘다.
순간 멈칫하던 그녀는 무심코 손을 뻗어 목걸이를 집어 들었지만 어째서인지 그 목걸이는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상세히 보기도 전에 그녀의 손에 있던 목걸이는 연시윤에게 뺏겨버렸다.
어느덧 그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택시가 도착했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얼굴에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먼저 입을 열었다.
“아가씨, 미안해요.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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