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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임다영은 부엌도 살펴보았다. 냉장고 속은 듬성듬성한 소재들뿐이었다. 배추 반쪽, 달걀 몇 개, 남은 햇반 몇 개가 전부였다. “그냥 버릴까?” 조건욱이 다가와 묻자 임다영은 고개를 저었다. “아까워요. 이걸로 볶음밥 하나는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응? 그걸 먹을 수 있을까?” 조건욱이 의심스럽게 되물었다. “아니면 그냥 배달시킬까?” 임다영은 자신의 요리에 자신이 있었다. “기다려 보세요.” 조건욱은 도와주는 척이라도 하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거슬리자 임다영은 큰 칼을 들고 그를 내쫓았다. 십여 분 뒤, 고소한 볶음밥이 완성되었다. 모양도 먹음직스러웠고 맛도 결코 밖의 요리사들 솜씨에 뒤지지 않았다. 진수성찬에 익숙한 조건욱도 혀를 내둘렀다. “다영 씨는 식당 차려도 되겠네. 그러면 내가 날마다 가서 먹을 거야.” 그 말에 임다영은 웃음을 터뜨렸고 며칠간 눌려 있던 어두운 기분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조건욱은 웃는 임다영의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역시 다영 씨는 웃을 때가 제일 예뻐. 난 그게 좋아.” 하지만 임다영은 금세 웃음을 거두고 조건욱과 거리를 뒀다. 눈빛에는 경계가 맺혀 있었고 조건욱은 멋쩍게 어깨를 으쓱했다. ‘이 여자는 정말 표정이 금방 바뀌네.’ 그때 갑자기 별장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임다영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설마 배달 온 건 아니죠?” “아니야.” 조건욱도 이상해하며 일어나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순간, 조건욱 얼굴이 순간 굳었다. “할아버지,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오셨어요?” 조건욱이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조갑철뿐이었다. 조갑철은 일흔이 넘었지만 몸이 여전히 건재했고 기운이 왕성했다. 조건욱이 대꾸할 틈도 없이 조갑철은 별장 안으로 성큼 들어섰다. 임다영은 설거지를 멈추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조갑철은 임다영을 보자마자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임다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역시 네가 그 여우 년이구나. 네 탓에 우리 건욱이가 큰일 날 뻔했는데 아직도 붙어 있느냐!” 조건욱은 급히 앞에 나서며 말렸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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