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임다영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육민우 옆을 스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육민우는 물병아리처럼 흠뻑 젖은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
“잠깐만요.”
그는 팔을 내밀어 그녀를 막았다.
임다영은 어깨에 무언가가 씌운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남자의 양복 재킷이 그녀의 몸에 걸쳐졌는데 은은한 체온이 전해졌다.
“온몸이 흠뻑 젖었네요. 저와 휴식실에 가시죠? 비서에게 옷을 가져다 달라고 할게요.”
임다영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처음 만났을 때 육민우는 그녀에게 눈물을 닦으라고 손수건을 건네주었고 지금도 이렇게 매너 있게 배려해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괜찮아요. 제가 폐만 끼치네요. 그리고 저는 이제 연시윤 씨 직원이 아니니까 이렇게 신경 써주실 필요 없어요.”
육민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 임다영 씨를 도와주는 게 아니에요. 그냥... 그 사람을 위해 복을 조금이라도 쌓고 싶어서...”
왠지 그는 임다영을 볼 때마다 몇 년 전에 잃어버린 소은이가 생각났다.
아마도, 예전에 소은을 잃어버리게 만든 자신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보상하고 싶은 마음에서일까? 그는 임다영을 계속 주의하게 되었고 도움을 주고 싶어졌다.
‘복을 쌓는다고? 누구를 말하는 거야?’
임다영은 갑자기 보육원에서 들었던 소식이 떠올랐다. 육민우에게는 오래전에 헤어진 여동생이 있었는데 그동안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여동생을 찾았다고 한다...
‘육 대표님은 잃어버린 여동생이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복을 쌓기 위해 그랬을 거야.’
임다영은 육민우의 어두운 표정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생각하던 말을 입 밖으로 토로했다.
“여동생을 위해서죠?”
육민우는 약간 놀란 듯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임다영은 입을 가렸다. 이제야 자신이 무심코 생각을 말해버렸음을 깨달았다.
“저... 사실...”
임다영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힘센 팔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연시윤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렸다.
“육 대표님께서 저의 직원을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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