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연시윤은 인내심이 바닥이 났다.
“쫓아내.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해.”
“알겠습니다.”
경호원들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가와 임다영의 반항을 무시한 채 끌고 나갔다.
임다영의 눈에는 절망이 가득했고, 몸에 헐렁한 병원복을 걸치고 있어 더욱 초췌해 보였다.
하지만 연시윤은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다. 이미 이 여자의 참모습을 완전히 꿰뚫어 보고 있었으니 신뢰할 가치조차 없는 존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임다영은 경호원들에게 끌려 병원 밖으로 내던져졌다.
병원 문 앞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들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그녀를 에워쌌다.
주변 사람들이 그녀의 비참한 모습에 주의를 기울였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경호원들에게 애원했다.
“제발 들어가게 해주세요. 저는 정말 아무 짓도 안 할 거예요...”
“할머니만 돌보면 돼요. 한 번만이라도 좋아요.”
경호원들은 그녀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임다영을 무정하게 문밖에 내버린 뒤 떠났다.
임다영은 버려진 길고양이처럼 구석에 웅크린 채 흐느꼈다. 비참하고 초라한 그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육민우가 소식을 듣고 달려와 자신의 옷을 그녀에게 걸쳐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울지 마, 다영아. 네 몸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어. 나랑 돌아가자...”
임다영은 육민우를 보자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 달려들었다.
“오빠, 제발 부탁이에요. 난 정말 할머니께서 이런 일을 당하실 줄 몰랐어요. 연시윤 씨에게 부탁해서 한 번만 뵙게 해주면 안 돼요?”
“너...”
육민우는 난처해했다.
“연 대표님은 한번 결정한 일이라면 절대 바꾸지 않아. 연 대표님이 있으니 어르신은 안전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그게 말이 돼요?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임다영은 육민우의 표정을 보고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내가 너무 무능해서 폐만 끼쳤네요. 우리 돌아가요.”
그녀도 육민우의 처지를 이해했다. 연시윤과 협력하는 사이인데 어찌 그녀 때문에 이 관계를 틀어지게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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