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원룸이야.”
육민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 네가 사는 곳을 보니 위험하고 주변도 어수선하더라. 앞으로는 여기서 살아.”
“하지만...”
“됐어. 네가 지금 빚 갚을 생각뿐인 건 나도 알아. 집세는 네 빚에 합산해 둘게.”
임다영은 차마 반대하지 못하고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렇게 임다영이 원룸에 입주한 뒤, 육민우는 그녀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알고 현지에서 유명한 화실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신입이라 처음엔 기본적인 안내나 작품 설명 같은 일부터 시작했다.
일은 비교적 한가했고 대학 시절 실력이 그대로 남아 있어 업무도 순조롭게 해냈다.
덕분에 사장의 눈에 들어 칭찬까지 받았다.
“이게 이번 달 월급이야.”
사장이 말했다.
급여 명세서를 본 임다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장님, 금액이 좀 많은 것 같은데요?”
입사 당시 합의한 월급은 100만이었는데 이번엔 정확히 두 배인 600만이 찍혀 있었다.
“넌 잠재력이 있어. 이번 달 네 성실함과 노력을 다 봤다. 앞으로 잘 키워보려고 한다.”
사장은 임다영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앞으로 내가 외부에서 거래할 때도 데리고 다닐 테니, 절대 실망하게 하지 마.”
“열심히 하겠습니다!”
임다영은 주먹을 꼭 쥐었다.
예상보다 많은 돈을 받게 되어 기뻤지만 이게 온전히 자신의 능력 때문만은 아니라 육민우의 추천 덕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잠시 고민한 끝에 임다영은 육민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야?”
육민우가 곧 전화를 받았다.
“오빠, 좋은 소식이 있어요.”
임다영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뭔데? 오늘 월급 받았어?”
“맞아요. 게다가 월급이 두 배로 올랐어요. 그래서 오늘 저녁은 제가 살게요.”
“좋지. 그럼 오늘 밤 수안루에서 먹자. 프랑스 셰프가 와서 요리하는데 맛이 괜찮아.”
수안루는 문주에서 손꼽히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회원만 입장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근데 저는 회원이 아닌데.”
“내가 있으면 돼.”
“그럼 알겠어요.”
임다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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