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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이렇게 대놓고 물어본 이상 계속 달팽이처럼 이불 속에 숨어 있을 수는 없었다. 송가빈은 이불을 걷어내고 머리를 매만지며 인사했다. “정 대표님, 사모님, 안녕하세요.” 서대호가 손을 번쩍 들었다. “저는요, 저는요?” “서대호 씨도 안녕하세요.” 그제야 서대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서다인의 손에는 보온 도시락이 들려 있었고 그녀는 그것을 침대 옆 탁자 위에 내려놓더니 재빨리 뚜껑을 열었다. 진한 닭고기 수프 향이 병실 가득 퍼졌다. “이건 내가 집에서 요리사한테 밤새 끓이라고 시킨 닭고기 수프야. 몸에 아주 좋아. 두 사람 아직 아침 안 먹었지? 자, 따뜻할 때 먹어.” 정찬혁이 거들었다. “맞아, 따뜻할 때.” 그 말에 송가빈은 반사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정찬수를 바라봤다. 그는 큰 표정 변화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시선을 다시 침대로 돌리자 병실 한가운데 놓인 싱글 침대 위에 그녀와 정찬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아까 옆자리에 있던 그는 몸을 돌려 침대 한가운데로 누워 있었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위치는 정찬수가 다리를 양쪽으로 벌려 세운 채 그녀를 가운데 두고 있는 꼴이 됐다. 게다가 그는 몸을 약간 숙여 있어 마치 그녀를 품에 안은 듯 보였다. “나를 봤다가 침대를 봤다가, 무슨 뜻이야?” “아무 뜻도 없어요.” 서대호는 턱을 매만지며 탐정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따뜻하게 해주려는 거네.” 설상가상으로 정찬혁과 서다인은 어젯밤 이 두 ‘주범’이 사용한 단어가 어떤 묘한 결과를 불러왔는지 전혀 모른 채 계속 그녀를 재촉했다. “그래, 가빈아. 닭고기 수프는 차가워지면 안 돼. 따뜻할 때 마셔.” 송가빈은 조용히 다시 이불 속으로 숨어버릴까 고민했다. 결국 정찬수가 숟가락으로 수프를 떠서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자, 입 벌려.” “거기 두세요. 나중에 마실게요.” 정찬수는 웃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다들 따뜻할 때 먹으라고 하잖아.” 송가빈은 그를 노려보았다. 그 표정을 보니 어젯밤 그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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