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송가빈은 문득 오늘 아직 유인아에게 동물원을 접어 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라 서둘러 올라가 보기로 했다.
잠시 기다리자 엘리베이터가 15층에서 내려왔다.
문이 열리더니 송가빈은 안에 서 있던 두 사람과 마주쳤다.
박동진과 임수연이었다.
임수연은 박동진에게 바짝 달라붙어 그의 팔을 끼고 있었다.
박동진도 전혀 싫은 얼굴은 아니었다.
송가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옆으로 비켜섰다.
“먼저 가.”
임수연이 물었다.
“가빈 씨, 지금 정 대표님 만나러 가는 길이에요?”
“근무 시간이니까 당연히 일하러 가는 거지.”
임수연이 못내 아쉽다는 듯 말했다.
“정 대표님도 참, 정말로 가빈 씨를 좋아했다면 이런 손님을 맞는 일을 시키지도 않았겠죠?”
송가빈이 대답하기도 전에 박동진이 싸늘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마침 잘 왔네. 나 잠깐 좀 봐.”
송가빈이 정색하며 말했다.
“일 얘기야? 아니면 사적인 얘기야?”
박동진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혼까지 한 마당에 사적인 볼일이 뭐가 있겠어?”
송가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 얘기란 말이지. 이쪽으로 와.”
송가빈은 두 사람을 1층 접견실로 안내했다.
박동진은 상석에 앉았고, 임수연은 그의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송가빈은 차와 다과를 내오게 한 뒤, 본론으로 들어갔다.
“연회장 일 때문에 보자고 한 거야?”
박동진이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방법 좀 찾아 줘.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면 물 수 있어.”
“그건 좀 힘들 것 같은데? 결혼식이라 이미 친척과 지인들에게 알렸을 거 아니야. 그리고 결혼식이 코앞인데, 그 고객님은 이제 와서 무슨 수로 다른 연회장을 찾겠어?”
“호텔 매니저가 그 정도도 못 해?”
송가빈이 단호하게 말했다.
“합리적인 요구라면 최대한 조정하려고 노력하겠어. 다만 네 요구는 합리적이지 않잖아.”
박동진은 찻잔을 유리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이어서 맑은 소리가 접견실에 울려 퍼졌다.
“정찬수 불러내. 그 사람이랑 얘기할 거니까.”
송가빈이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
“연락처 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