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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정찬수는 이미 송가빈이 물어볼 걸 예상했지만 곧장 대답하지 않고 손동작을 멈추지 않은 채 물었다. “네 바람은 어때? 내가 보낸 거였으면 좋겠어, 아니면 아니길 원해?” 송가빈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사실 이런 의심은 오래전부터 그녀 마음속을 맴돌고 있었다. 정찬수가 오래전부터 무언가를 준비해 왔다는 걸 알았을 때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송가빈은 자신과 박동진 사이의 문제는 임수연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애초부터 박동진은 송가빈을 동등한 연인으로 대하지 않았다. 박동진이 이해하는 사랑이란 마치 애완동물처럼 별장 안에 가두고, 귀여워하고, 아끼고, 좋은 물질적 조건을 제공해 자신의 소유물로 삼는 것이었다. 마치 그녀가 송이를 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송가빈은 박동진이 자신을 사랑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송가빈은 온실 속 화려한 꽃이 아니라 흙바닥에서 자라난 잡초였다. 박동진과 결혼한 3년 동안 송가빈이 많은 보살핌을 받은 건 사실이었다. 박동진은 셰프를 불러주고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 심지어 정원사까지 붙여주었다. 하지만 일하는 건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친구를 만나러 외출할 때조차 몇 시에 나갔다가 몇 시에 돌아오는지 반드시 보고해야 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박동진은 서둘러 송가빈을 찾으러 갔다. 예전엔 그저 송가빈을 걱정하는 마음과 사랑이 지나쳐서 그런 줄로만 알았으며 오히려 스스로를 탓했다.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조금도 배려하지 못하고 괜히 그를 더 피곤하게 만든다고. 그러다 보니 점점 집 밖에 나가는 일도 드물어졌으며 하루의 전부는 화단의 장미를 돌보며 박동진의 퇴근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송가빈은 마치 온실 속 장미와 같았다. 겉보기에 화려했지만 결국은 시들어버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오히려 웨슬리 호텔에 들어가 일하기 시작한 이후로야 비로소 삶이 충실해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특히 이제 아버지의 레이징 호텔도 재개장을 앞두고 있었고 정찬수가 사준 책들은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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