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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박동진은 여전히 눈을 가늘게 뜨고 담배를 피웠으며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수연은 이유 모를 강한 압박감을 느꼈으며 주변의 공기마저 한순간에 차갑게 식어버린 듯했다. “계속 말해.” 임수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한꺼번에 쏟아냈다. “그다음은 잘 모르겠어요. 아마 정 대표님이 가빈 씨를 병원에 데려가 상처를 치료해 준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뒤에... 동진 씨가 절 데리러 오셨고, 그 후에는...” 그 후엔 송가빈이 홀로 돌아와 외도를 들키고 싸움 끝에 둘은 갈라섰고 그렇게 두 사람은 완전히 결렬했다. 임수연은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사실 저는 가빈 씨가 꼭 정 대표님과 사이가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해요. 한밤중에 다른 남자랑, 그것도 남편의 절친과 함께 있었다는 게... 단순히 말다툼하려고 불러낸 건 아닐 테니까요.” “그만해.” 박동진이 차갑게 끊자 임수연은 즉시 입을 다물고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가빈이는 그런 사람이 아냐. 내 아내를 뒷담화하지 마.” 임수연은 서운함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지금은 그를 자극하면 안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임수연은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박동진은 담배꽁초를 발코니에 비벼 끄고 그대로 아래로 던지고는 양복 주머니에서 익숙한 케이스를 꺼냈다. 그건 결혼반지가 들어 있던 반지 케이스였다. 박동진은 왼손 약지에 여전히 끼워져 있는 반지를 바라보다가 다시 손바닥 속 텅 빈 반지 케이스를 내려다보며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가빈이는 그저 내가 배신한 걸로 화난 것뿐이야. 정찬수를 좋아해서가 아니라고.” 임수연은 망설이다가 낮게 말했다. “하지만... 정 대표님도 훌륭한 사람이잖아요. 집안도 좋고, 잘생겼고, 또 가빈 씨한테 그렇게 한결같이 마음을 쓰는데... 시간이 지나면 혹시라도 흔들릴 수 있지 않을까요?” “넌 가빈이를 몰라.” 박동진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겉보기엔 온순하고 상냥해 보여도, 속은 굉장히 단단한 사람이야. 결혼 전에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준 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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