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화
박동진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가빈아!”
정찬수가 고개를 홱 돌리자 송가빈이 겨우 수건 한 장만 걸친 채 달려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머리도 다 마르지 않아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유정이는 괜찮아요?”
송가빈은 다급하게 물었다.
정찬수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송가빈을 방 안으로 안고 들어갔다.
“밤공기 차가운데 이런 차림으로 뛰쳐나오면 어떡해.”
정찬수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간이 더 깊게 좁혀졌다.
“신발도 안 신었어?”
정찬수는 송가빈을 소파에 앉히고 곧장 객실에서 슬리퍼를 가져왔다.
그러고는 송가빈 앞에 무릎을 꿇더니 한 손엔 물티슈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송가빈의 발목을 살며시 잡아 발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단단하게 자리 잡은 굳은살이 피부에 스칠 때마다 거친 감촉이 느껴졌다.
그러다 금세 물티슈의 차갑고 부드러운 감촉이 뒤를 이어왔다.
거친 감촉과 매끄러운 감촉이 교차하는 순간 송가빈의 몸에는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그 미세한 반응을 눈치챈 정찬수는 곧장 일어나 객실로 향했다.
잠시 후 얇은 담요를 들고 돌아온 정찬수는 송가빈의 어깨에 조심스레 둘러 빈틈없이 감싸 주었다.
그리고 다시 무릎을 꿇어 발을 닦으며 말했다.
“유정 씨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송가빈은 발을 빼려 하며 작게 말했다.
“나... 스스로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정찬수는 손을 놓지 않았다.
“아무리 친구가 걱정돼도, 네 몸부터 챙겨야지. 알겠어?”
송가빈은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난... 박동진이 또 무슨 짓을 할까 봐 겁났을 뿐이에요.”
“유정 씨를 미끼로 쓸까 봐 그래?”
“...예전에도 한 번 그런 적이 있었어요.”
정찬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알았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이제부터는 내가 해결할 거야.”
그때 탁자 위에 놓아둔 휴대폰의 진동이 울리면서 메시지가 한 통 도착했다.
글자는 없고 단지 한 장의 사진만 있었으며 정찬수는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말했다.
“박동진이 보낸 거야.”
“아까 전화도 그 사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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