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박동진은 표정이 고통스러웠다.
“송이가 죽어서 나도 괴로워. 가빈아, 내가 꼭 누구 짓인지 알아낼게.”
“알아내면 뭐 해? 송이가 살아서 돌아올 수 있어?”
송가빈은 정색하며 말했다.
“박동진 씨, 앞으로 그런 쓸데없는 말은 꺼내지도 마. 역겨우니까.”
송가빈이 밖으로 나가자 정찬수는 곧바로 따라 나가서 그녀를 차에 태우면서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손으로 가려주었다.
정찬수가 그녀에게 열어준 건 조수석 문이었다.
정찬수의 친구는 눈앞의 상황에 머리가 복잡했다. 송가빈이 정찬수의 여자 친구인 줄 알았는데 그녀가 키우는 강아지의 아빠는 눈앞의 박씨 가문 도련님인 박동진이라고 한다.
도통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주야.”
정찬수는 다시 돌아와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하나 더 도와줄 수 있어? 송이 시신은 잠시 동물 병원에 보관하고 증거를 인멸할 수 없도록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해 줘. 내일 내가 경찰에 신고해서 증거를 채취할 거야.”
강대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내가 동물 병원에 사람을 보내놓을게.”
“고마워. 가빈 씨가 기다리고 있어서 먼저 가 볼게.”
강대주는 입술을 한 번 핥고는 너무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두 사람 무슨 관계야?”
“우리는...”
옆에서 있던 박동진이 대답했다.
“가빈이는 제 와이프고 찬수는 네 친구예요. 제 와이프가 요즘 시훈시에서 지내는데 제가 갈 시간이 안 돼서 찬수한테 좀 보살펴달라고 부탁했어요.”
강대주는 놀라서 눈이 둥그레졌다.
“와이프라고요? 두 분이 결혼하셨어요?”
“네. 강대주 씨, 맞으시죠? 이번 일은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 최선을 다해 도울게요.”
박동진의 모습을 보니 진심이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정찬수를 보니 안색이 안 좋아 보였으며 특히 양손은 주먹을 꽉 쥐고 애써 감정을 억누르는 듯했다.
강대주는 코를 만지작거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네, 마음은 고마운데 특히 도움받을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송이는 저한테 맡기고... 안심하세요.”
“정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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