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3장 화살

이서아는 서둘러 차에 올라타고 차는 계속해서 항구 쪽으로 질주했다. 노정민은 고개를 돌렸고 텅 빈 도로에서 가장 먼저 그들은 따라잡은 것은 또 다른 웨딩카였다. 웨딩카가 노정민 앞에서 급정거하자 여진수가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굳은 얼굴을 한 채 그는 성큼성큼 노정민 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이틀 전 시즌 모임에서 수호가 나한테 다시 한번 사람을 배치하라고 했을 때 나는 걔가 너무 지나치게 생각한다고 여겼어. 넌 우리 형제였으니까. 그런데 너 진짜 배신 때렸네? 이 배은망덕한 자식아!” 마지막 말을 내뱉으면서 여진수는 노정민의 가슴을 향해 세게 발길질을 했다. “배신자! 네가 수호를 배신하다니... 누가 너를 여기까지 끌어올린 건지 생각해 봤어야지!” 노정민은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발길질을 받아 땅에 쓰러졌다. 그러고는 가슴을 부여잡고 창백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수호 형은 원래부터 날 의심했었구나... 진수 형, 그날 우리 술 마실 때 형이 나한테 그랬잖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직접 가서 손에 넣으라고. 남에게 양보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말고 내가 행복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여진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서아를 좋아한 것이 노정민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에 차 웃었다. 그는 다시 한번 노정민을 발로 차려 했지만 그 순간 도로에서 또 다른 차가 급정거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바로 한수호였다.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한 그를 보자 노정민은 피하지 않았다. 한수호는 노정민의 옷깃을 잡아 올리며 차갑게 물었다. “서아는 어디에 있지?” 노정민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수호 형, 제발 이 비서님 모녀를 놓아줘.”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을 한 채 한수호는 노정민의 옆얼굴을 강하게 때렸다. 자신을 배신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서아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에 화가 나서 말이다. 노정민은 당황했지만 한수호는 그와 말다툼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다시 차로 올라타며 운전사에게 명령했다. “추격해!” 훈련된 운전사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고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