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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하지만 매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뭔가가 떠올랐는지 멀리서 활발하게 뛰노는 남자아이를 가리켰다. “서윤이 온 후로 정우는 훨씬 더 밝아졌어요. 서윤이 진심으로 정우를 잘 챙겨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이곳에 여러 사람이 다녀갔지만 끝까지 꾸준히 와준 건 오직 서윤뿐이었어요.” 성주원은 조금 전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던 홍서윤을 떠올리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담배를 피울 마음이 사라진 그는 담배를 무심히 재떨이에 던졌다. 그걸 본 매리는 속으로 혀를 찼다. 이렇게나 비싼 담배를 아무렇지 않게 버릴 수 있는 사람은 성주원밖에 없을 것이다. 홍서윤은 오늘 고객과 집 인테리어 상담 약속이 있었다. 이번에 받은 의뢰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집이었고 땅값이 금값인 곳에 있었다. 문을 연 사람은 마흔이 넘는 남자였는데 정수리에는 머리카락이 없었고 몸은 뚱뚱했으며 얼굴에는 에른국 사람 특유의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소유하고 있었다. 홍서윤은 의아했지만 예의를 지키며 물었다. “사모님은 안 계시는가 봐요?” 그동안 홍서윤과 연락한 건 분명 여자였고 어젯밤 약속을 잡을 때도 여자였는데 왜 자신의 앞에 남자만 있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남자의 눈길이 대놓고 홍서윤의 몸에 향했고 이리저리 훑어보며 안경 너머로 불순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아, 와이프는 갑자기 일이 생겨 나가면서 특별히 부탁하더군요. 홍서윤 씨가 올 거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이죠.” 홍서윤은 바보가 아니었던지라 눈앞에 있는 남자가 자신을 어떤 눈빛으로 보고 있는지 바로 알아챘다. 이내 한 걸음 물러서며 대충 핑계를 대고 나가려 했다. “그런 거라면 다른 날에 다시 올게요. 죄송합니다. 약속이 있으신 줄도 모르고 찾아왔네요.” “홍서윤 씨, 계약서에 명확히 적혀 있죠. 정해진 기간 내에 디자인을 끝내지 못하면 두 배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요. 내가 알기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일주일 동안 내가 시간이 되는 건 오늘뿐이고 내 와이프는 전혀 시간이 없답니다.”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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