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성주원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아무래도 홍서윤은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가까이 다가올 수 없지 않겠는가.
성주원은 겉옷을 벗어 홍서윤의 어깨에 걸쳐주고는 지갑에서 돈뭉치를 꺼내 홍서윤에게 내밀었다.
“부서진 문은 나 대신 수리공을 불러줘요.”
성주원은 돈을 홍서윤의 손에 쥐여주었고 그의 손끝이 홍서윤의 손바닥을 은근히 스치게 되었다. 홍서윤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손바닥은 움츠러들며 돈뭉치를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그는 바로 홍서윤을 문 쪽으로 밀었다.
“멈춰! 누가 가라고 했어! 당장 돌아와!”
성주원은 듬직한 산처럼 우뚝 서서 남자의 앞을 가로막았다. 남자는 수치심과 분노로 소매를 걷어 올리고는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자 성주원은 고개를 살짝 들어 주먹을 피한 뒤 곧바로 다리를 들어 남자의 무릎을 걷어찼고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세게 넘어졌다.
쿵.
소리가 들리자 문 쪽으로 갔던 홍서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언제인지 모르게 성주원의 소매가 걷혀 있었고 잘 드러난 팔 근육은 과장이 아니라 멀리 있어도 그 힘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는 남자의 멱살을 움켜쥐고 주먹을 연달아 얼굴에 꽂아 넣었다. 힘줄이 불끈 솟은 팔로 자비라고는 전혀 없었던지라 몇 대만에 남자의 얼굴은 얼룩덜룩, 울퉁불퉁해졌다.
성주원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두 눈에는 분명한 살기가 담겨 있었다.
늘 신사적이고 온화하던 사람이라 생각했던 홍서윤은 지금 모습을 보니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았다.
한참 후, 성주원은 남자를 잡았던 손을 놓고 쓰레기를 버리듯 옆으로 내던졌다.
담배 한 개비를 꺼내며 여유롭게 손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 불을 붙였다.
“아까까진 소리를 질러대지 않았나? 지금은 왜 벙어리가 된 거지?”
그는 천천히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옅은 연기 사이로 홍서윤을 흥미롭게 보았다. 홍서윤은 본능적으로 어깨를 움츠리며 발걸음을 떼어 밖으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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