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유아람은 계속 흐느끼더니 갑자기 눈빛이 풀리며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아람아, 아람아! 정신 좀 차려! 누가 구급차 좀 불러줘요!”
박인화가 울부짖듯 소리쳤다.
또 저 수법이었다. 홍서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바로 영상을 업로드했고 기자들에게도 사본을 넘겼다. 그녀는 기자들이 시청률을 위해서라도 분명히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달 거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파티는 엉망진창이 된 채로 끝나버렸고 최태준은 정신 잃은 유아람을 안아 들고 서둘러 밖으로 향했다.
홍서윤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이유가 없어 뒤돌아 걸어 나가려 했는데 최태준의 비서가 다급히 그녀를 불러 세웠다.
“홍서윤 씨, 지금은 가시면 안 됩니다. 대표님께서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홍서윤은 피식 웃더니 고개를 돌려 소리 없이 입술을 움직였고 그것을 본 비서는 얼굴이 굳었다. 만약 그가 본 게 맞다면 홍서윤은 분명 ‘꺼져’라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여러 큰 언론사에서 ‘유씨 가문의 딸이 최씨 가문의 어르신을 살해하려 했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그리고 곧장 익명의 제보들이 쏟아졌고 몇 년 전 유아람이 국제학교에서 벌인 일들이 하나둘 드러났다. 그녀가 동급생들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그 수법이 끔찍했다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홍서윤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 기사들을 다 읽었다. 역시 예상대로 자극적인 기사 거리를 위해서라면 기자들은 뭐든 가져다 붙였다.
유아람은 홍서윤을 완전히 망가뜨려서 경서시에 발 붙이지 못하게 하려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야말로 돌 던지려다가 자기 발등을 찍어버린 꼴이었다.
퇴근 후, 홍서윤은 병원으로 향했다. 김현숙의 병실 문 앞에 경호원들이 서 있었고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안을 들여다 보니 최태준과 유아람이 있었다.
환자복을 입은 창백한 얼굴의 유아람은 김현숙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홍서윤이 안으로 들어서자 최태준은 고개를 돌렸고 차갑고 매서운 눈빛이 그녀의 얼굴 위를 몇 번이나 오갔다.
홍서윤은 가져온 보온병을 내려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제가 국 좀 끓여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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