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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그가 계속 말했다. “사모님께서 무슨 짓을 했는지는 기억하고 있겠죠. 내일 마침 기자회견이 있는데 그 자리를 내드리죠.” 그는 창백해진 박인화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긴장하지 마세요.” 그러고는 휴지를 건넸다. “땀 좀 닦으시죠.” 박인화는 감히 받지 못했다. 성주원의 목소리가 차분할수록 마음속 불안은 더 커졌다. 유성국이 다급하게 눈짓을 보내자 그제야 조심스레 받아 쥐었다.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걸 그제야 느꼈다. 언제부터 이렇게 땀이 났는지도 몰랐다. “잘 말해요. 만족이 되면 불꽃놀이는 조금만 터뜨리죠.” 성주원은 느릿느릿하면서도 섬뜩한 말을 내뱉었다. 뒤이어는 젖은 물티슈를 집어 손을 닦더니 옆으로 던졌는데 마침 일기장 위에 떨어졌다. “그리고... 저거 주워요.” 일기장들은 카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고 몇 장은 다른 사람 손에 있었다. 박인화는 유성국을 바라보며 도움을 청했지만 그는 도와주기는커녕 빨리하라며 재촉했다. 박인화는 한 번도 몸을 굽혀 물건을 주워본 적 없는 사람이었기에 도저히 못 하겠다는 듯 버텼다. 유성국은 질질 끌다 성주원의 화를 돋우기라도 할까 봐 그녀의 손을 끌어당기며 귀에다 속삭였다. “당신 때문에 유환 그룹도 같이 엮이게 되면 당신이랑 아람이는 끝장이야!” 박인화의 눈빛에 숨길 수 없는 공포가 번졌다. ‘설마 아람이가 자기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건가?’ 당황한 그녀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몸을 굽혀 일기장을 하나씩 주워 담았다. 누가 들고 있으면 두둑이 돈을 쥐여주고 빼앗듯 가져왔다. 겨우 다 모은 뒤에는 성주원 앞에 내밀었다. 그러자 그는 시선만 아래로 내리깔며 대충 훑었다. “원래 있던 데로 돌려놔요.” 박인화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이 일기장은 유아람이 최태준에게서 훔쳐 온 것이었고 애초에 돌려줄 생각 따위 없었다. 홍서윤은 그 일기장을 똑똑히 바라보다가 박인화의 손에서 받아 들었다. 손끝으로 표지를 쓰다듬었다. 2년이 지났는데도 일기장은 찢기거나 해진 흔적 하나 없이 떠나기 전 그대로였다. 홍서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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